"적자 회사 테슬라, 114년 역사 포드차 시총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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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명사 테슬라 기업가치(시가총액)가 자동차 명가 포드모터(포드)를 제쳤다. 테슬라는 올해 창립 14년된 적자 회사고, 114년 역사를 자랑하는 포드는 세계 처음으로 대량 생산 자동차 시대를 연 기업이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과 매출, 수익면에서도 테슬라는 포드에 상대가 안 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7만6230대를 팔았지만 포드는 이보다 90배 정도 많은 660만대를 출하했다. 연간 매출도 포드가 테슬라보다 20배 이상 많다. 테슬라는 지난해 70억달러, 포드는 1520억달러를 기록했다. 게다가 테슬라는 적자 회사고 빚도 많다. 반면 포드는 지난해 수십억달러 흑자를 냈다. 이런데도 테슬라는 시가총액(시총)이 처음으로 포드를 앞섰다. 이 추세라면 테슬라는 미국 자동차업체 중 시총 1위인 GM마저 조만간 추월할 전망이다. 미래 자동차 시장이 어디로 가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이날 7% 이상 오른 294.14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종전 최고치는 2014년 9월 4일 달성한 291.42달러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테슬라 시총은 487억달러(53조4000억원)로 껑충 뛰었다.

"적자 회사 테슬라, 114년 역사 포드차 시총 추월"
"적자 회사 테슬라, 114년 역사 포드차 시총 추월"

테슬라 주가가 올라간 것은 지난 1분기 사상 최고 매출을 보인데다 올해 나올 보급형 세단 전기차(모델3)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테슬라는 1분기 판매량이 전년대비 69% 증가한 2만5000여대를 기록, 분기 사상 최대 판매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2만5000여대 중 세단 '모델S'가 1만34000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X'가 1만15000대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 전망치(2만4200대)를 넘어섰다.

반면 포드는 3월 자동차 판매가 23만7000대로 전년대비 7.2% 하락, 이날 기준 시가총액이 450억달러로 내려앉았다. 테슬라 시가보다 28억달러 적었다. 같은 날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GM의 시총은 509억달러로 테슬라와의 격차가 31억달러로 좁혀졌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5만대를 출하할 계획인데 1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이 어려워보이지 않는다. 내년 말까지 테슬라는 모델3 30만대를 포함해 총 50만대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모델3는 가격이 3만5000달러고 한번 충전으로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갈 수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는 현재 45살인데, 포드 설립자가 자동차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모델T'를 1908년 발표했을때도 45살이었다. 이 점도 관심을 모았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에서 지분 5%에 해당하는 17억8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올해 들어 주가가 30%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에 시총을 추월당한 것에 대해 포드는 “매일매일의 주가 변화로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다. 우리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수익성 있는 성장을 하는 지, 또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포드는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아르고AI라는 인공지능 회사를 10억달러에 인수했다. 아르고AI는 우버와 알파벳 출신 엔지니어들이 만든 자율주행차 관련 인공지능 회사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