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561〉우주정거장 톈궁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561〉우주정거장 톈궁

뉴스를 보면 작년부터 우주에서 뭐가 떨어진다고 부산스러운데요. 바로 중국 최초의 우주정거장 '톈궁 1호'입니다. 톈궁 1호는 이전에도 오작동을 일으킨 적이 있는데요. 결국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수명을 다하게 됐습니다. 결국 지구로 추락할텐데요. 그 시기가 점점 특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톈궁 1호, 또 우주정거장은 무엇인지, 이게 지구로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등을 알아봅니다.

중국 '톈궁1호'가 수명을 다하면서 우주전거장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사진은 NASA의 국제우주정거장.
중국 '톈궁1호'가 수명을 다하면서 우주전거장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사진은 NASA의 국제우주정거장.

Q : 우주정거장이 뭔가요?

A : 우리가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 잠깐 내리는 곳을 '정거장', '정류장'이라고 하죠. 정류장, 정거장 근처에 머물면서 일을 보기도 하고, 또 다음 버스나 지하철을 기다리기도 하죠.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인간이 우주를 여행하려는 꿈은 아주 오래됐는데요. 우주는 너무 넓어서 곧장 가기 힘듭니다. 우주 탐사가 시작된 뒤에는 비용이 문제였습니다. 로켓이나 우주선은 일회용인 경우가 많은데 매번 우주로 나갈 때마다 천문학적 비용이 들죠.

그래서 사람들이 고안해낸 게 '정거장' 개념입니다. 지구와 가까운 우주, 즉 지구 궤도 즈음에 큰 구조물(건물)을 지어놓고 그 곳에 사람이 일정 기간 머무를 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 그럼 우주에서 뭔가 할 일이 생길 때마다 매번 우주선을 쏠 필요가 없죠. 정거장을 띄워놓고 그 곳에 우주 비행사가 머무르면 되니까요.

우주정거장 안은 우주와 같이 무중력 환경인데, 대신 우주복을 벗고도 생활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실험도 하고 관측도 하면서 우주에 대한 여러 연구를 수행합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우주 공간'이죠. 그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지구에서는 우주정거장에 물자를 계속 실어 나르고, 우주 비행사도 교대합니다. 이렇게 보면 잠깐 들르는 '정류장'보다는 '기지'나 '터미널'에 가깝죠.

Q : 우주정거장은 언제부터 만들어졌나요? 지금은 어떤 우주정거장이 있죠?

A : 최초의 우주정거장은 러시아가 1971년 4월 발사한 '살류트(Salyut)'입니다. 러시아 유인 우주선 소유즈 10호와 결합, 최초의 우주정거장을 형성했습니다. 1600회의 실험, 관찰 임무를 수행하면서 인류가 우주에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미국도 러시아에 뒤이어 1973년 최초의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을 발사했습니다. 1980년 7월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퇴역했습니다. 러시아도 1986년 2세대 우주정거장 '미르(Mir)'를 발사하는 등 양국 경쟁이 이어졌습니다. 총 길이 13m, 지름 4.2m, 무게 21톤의 이 대형 구조물은 2001년까지 우주 공간에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현재 우주정거장의 대표 격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공동 프로젝트 '국제우주정거장(ISS)'입니다. 미국, 러시아, 유럽우주기구, 캐나다, 일본 등 16개 나라가 참여해 초대형 정거장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우주 실험이나 관측에 그치지 않고 탐사선을 조립, 발사까지 수행할 수 있는 태양계 여행의 기착지로 만듭니다.

ISS는 1998년 건설을 시작했고 2000년부터 초기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규모가 큰 최신 시설인 만큼 우주 여행에 대비한 첨단 연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 사업에 딴죽을 걸고 있습니다.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민영화를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민영화 시점은 2024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ISS에 109조원 가량을 투자했고 지금도 3조~4조원을 쓰고 있는 핵심 국가입니다. 우주 탐사라는 인류 공공의 목표가 흔들리는 것은 아닌지 과학자가 걱정하고 있습니다.

Q : 톈궁은 뭔가요? 지구에 추락해 위험한 상황이 생기는 건가요?

A : 톈궁은 중국의 우주정거장을 말합니다. 한자로는 '天宮'인데요. 하늘의 궁전이라는 뜻이죠. 중국 고전 소설 '서유기'를 보면 손오공이 천상의 궁궐(톈궁)에 올라가 소란을 피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우주정거장 이름을 따왔습니다.

지금 뉴스에서 많이 언급되는 건 톈궁 1호입니다. 2011년 중국이 처음 쏘아 올린 우주정거장입니다. 길이가 10.5m, 직경 3.5m, 무게 8.5톤으로 규모는 매우 작은 편입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우주정거장보단 '실험실' 정도에 가깝습니다.

어찌됐든 중국은 톈궁 1호 발사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우주정거장을 보유한 나라가 됐습니다. 톈궁1호는 우주선 도킹에도 성공했습니다. 당당히 '우주 강국' 반열에 오른 거죠. 뒤이어 2016년에는 톈궁 2호도 쐈죠. 톈궁 2호도 중국 입장에서는 실험용에 가깝습니다. 더 궁극적인 목표는 2022년 발사할 톈궁 3호. 좀 더 완전한 형태의 우주정거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톈궁 1호인데요. 이 녀석이 정말 '소란'을 피웠습니다. 2016년 3월 처음 오작동을 일으켰고 반년 만에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습니다. 보통 우주에 내놓은 인공위성이나 발사체는 임무 수명이 다하면 철저한 통제 아래 지구 바다로 떨어뜨립니다. 그런데 지금 톈궁 1호는 중국도 어쩌지 못하는 상태죠.

그래서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겁니다. 어디에 떨어질지 모르니까요. 만약 사람이 살고 있는 육지에 떨어진다면 큰일이죠. 우선 추락 시기는 3월 말~4월 중으로 예상됩니다. 유럽우주국(ESA)은 추락 위치를 북위 43도~남위 43도 사이 어딘가로 예상했습니다.

지구본을 보자면 가운데 부분이죠. 여기에는 미국 일부와 아프리카,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중국, 한국 등이 위치합니다. 하지만 이 지역 중에서도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은 극히 일부고, 또 잔해 대부분은 대기권에서 불타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련 도서〉

◇항공우주 과학자가 보내준 우주여행 초대장(황도순·이주희·박정주·김해동 지음, 찰리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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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부터 아이까지 고조되고 있는 우주에 대한 호기심.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어린이가 우주에 대한 꿈과 상상력을 키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린이의 꿈이 공상에 그치지 않고 각자의 미래와 연결되도록 국내 항공우주 과학자 4명이 '초대장'을 펴냈다.

◇극한의 우주(데이비드 베이커·도트 래트클리프 지음, 북로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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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관한 책이면서 동시에 지구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두 저자는 우주의 여러 극단적 공간들을 각각의 주제에 따라 지구의 산, 바다, 기후, 지진, 바람, 생물 등 지구과학적 지식과 비교 설명한다. 지구에서 발생하는 여러 자연재해가 어떤 이유에서 발생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