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핫테크]바닷물 속 우라늄 채취 기술 개발

아크릴 섬유를 이용한 흡착식 우라늄 채취 시스템(출처: PNLL).
아크릴 섬유를 이용한 흡착식 우라늄 채취 시스템(출처: PNLL).

아크릴 섬유를 이용해 해수에서 우라늄을 채취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PNNL)는 최근 아크릴 섬유를 이용해 해수에서 우라늄을 흡착하는 채취 기술을 개발했다. 바닷물을 먼지털이와 유사한 장치에 흘려보내 우라늄을 흡착시키는 공정이다.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기관인 이 연구소는 우라늄이 흡착된 섬유를 가공해 우라늄 5g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해수에서 우라늄을 추출하는 비용이 기존 우라늄 광산 채굴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이미 사용한 아크릴 섬유를 세척해 재사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이전에도 해수에서 우라늄을 채취하는 공정이 개발된 바 있다. 하지만 비용 문제로 상용화하기 어려웠다. 바닷물에는 우라늄을 포함해 여러 유용한 광물이 포함돼 있지만 소금과 달리 극히 미량이라 채산성이 떨어진다. 바닷물 속 우라늄 농도는 3ppb(10억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바닷물 전체 양을 고려하면 해수에 포함된 우라늄은 육지에 매장된 양보다 500배 많은 40억톤 이상으로 추산된다. 사실상 원자력 발전을 위한 우라늄 고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미국 아이다호에 있는 LCW 슈퍼크리티컬 테크놀로지사와 손잡고 연구하고 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