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휴대폰업체와 문어발식 M&A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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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형 정보통신(IT) 업체들이 인수합병(M&A) 방식을 통해 해외 휴대폰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휴대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TCL·닝보버드·유티스타컴 등 중국계 IT업체들이 지멘스·알카텔·오디오박스 등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를 인수합병(M&A)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메이저 시장인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도 진출, 글로벌 휴대폰 메이저업체와 정면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메이저업체와 제휴를 하지 못한 중국 휴대폰업체가 맥슨텔레콤 등 국내 중견·중소 휴대폰업체와 M&A 또는 전략적 제휴와 같은 방안도 모색중이어서 중국 업체의 해외시장 진출 발판으로 국내 업체가 활용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중국업체들은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글로벌 휴대폰 업체로 성장한 국내 업체의 새로운 맞수로 등장, 세계 휴대폰 시장을 놓고 일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1위 휴대폰업체인 TCL은 최근 세계 10위권 휴대폰업체인 프랑스의 알카텔과 홍콩에 휴대폰 합작사를 설립키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시장가치가 1억유로로 추정되는 합작법인은 올 3분기까지 설립될 예정이며, TCL이 55%, 알카텔이 45%의 지분을 갖게 될 전망이다. 알카텔은 휴대폰 사업부를 조인트벤처로 완전히 이관하고, 4년후 합작법인 지분과 TCL 주식을 맞교환하는 옵션을 부여받았다. TCL이 사실상 알카텔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한 셈이다.

 중국계 통신장비업체인 유티스타컴은 지난주 미국의 휴대폰 유통업체인 오디오박스(ACC)를 1억6500만달러에 인수했다. 오디오박스는 팬택계열이 지난해부터 인수를 위해 공을 들였던 업체며, 팬택&큐리텔로부터 판매물량의 70∼80%를 공급받는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유티스타컴이 오디오박스 인수를 통해 미주 휴대폰 시장은 물론 중국과 아시아 시장으로 판로 확대를 꾀할 것”이라며 “또 하나의 새로운 중국 경쟁업체가 탄생한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2위 휴대폰업체인 닝보버드는 지난달 세계 4위 휴대폰업체인 독일의 지멘스와 전략적제휴를 체결했다. 닝보버드가 지멘스에 자사의 중국내 3만여개의 유통점을 제공하는 대신, 지멘스는 닝보버드의 해외 진출을 돕기로 했다. 닝보버드는 올해 지멘스를 통해 200만대 안팎의 휴대폰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업체도 중국 휴대폰 글로벌 전략의 표적으로 떠올랐다. 대만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인 칼콤이 지난 3월 와이드텔레콤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최근에는 매물로 나온 맥슨텔레콤에 중국의 두세 개 업체가 인수 의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알카텔과 협력관계 구축에 실패한 중국의 난징판다는 한국 휴대폰업체 중 한 곳과 제휴 관계를 맺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범 맥슨텔레콤 사장은 “저가 중심의 중국 휴대폰업체가 세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휴대폰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며 “중국 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중국 통신업체 M&A·제휴 현황

업체 현황

TCL 알카텔 휴대폰 사업부 인수

닝보버드 지멘스와 해외 진출 제휴

유티스타컴 오디오박스 인수

칼콤 와이드텔레콤 최대주주

난징판다 한국 제휴선 물색

 

 사진설명 : 중국의 다탕모바일콤이 최근 중국의 첫 3세대 이동전화단말기를 개발해 선보였다. 이 휴대폰 단말기는 중국이 독자적으로 제안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TD-SCDMA(Time Division-Synchronous Code Division Multiple Access)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