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 세계 일류상품 선정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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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매년 약 100개 품목을 선정해 육성하는 ‘세계 일류상품’에 올해는 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 상품이 대거 등극, 이 분야가 당분간 국내 산업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02년과 2003년 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에서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된 건수가 소수에 그쳤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추세는 관련업계의 선전을 방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올해는 소자·패널 뿐 아니라 그동안 국내 취약분야이던 장비·소재에서도 세계 일류상품이 대거 배출돼 관련 산업 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 세계 일류상품 건수=정부는 2005년까지 총 500개 발굴을 목표로 2001년부터 ‘세계 일류상품(현재 일류상품 +차세대 일류상품)’ 선정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선정한 일류상품은 총 440건으로 이 가운데 37건이 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다.

  발굴 첫 해 당시 세계시장을 주도하던 D램과 LCD 등을 중심으로 120개 중 13개가 일류상품에 등극했다. 그러나 2002년과 2003년에는 각각 5개와 7개가 선정되는데 그쳤고, 올해는 총 90개 품목 가운데 16개가 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에서 탄생했다.

<>소자·패널에 이어 장비·소재도 대거 등극=세계 일류상품은 현재 점유율 1위인 업체와 향후 2-3년 내에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일컫는다. 선정 첫해인 2001년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제품 가운데 △D램 △STN LCD △TFT LCD △유기EL(OLED) △PDP 등 소자·패널에 집중됐다. 이후 해를 거듭하면서 관련 장비와 소재 등이 일류상품으로 집중 선정되면서 올해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증착장비 △세정장비 △플라즈마 디스플레이용 투명 유전체 소재 등 관련 장비·소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세계 일류상품 선정 후 지속적 성장=세계 일류상품 선정은 한국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해외전시회를 비롯해 각종 국제 행사에 대표제품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에 힘입어 실제로 △디스플레이용 코팅유리 △STN LCD △TFT LCD는 최초 선정된 해 점유율 세계 2위 상품에서 올해 모두 점유율 40% 전후의 1위 상품으로 부상했다. 또 D램, 플래시메모리 등도 선정 당시 1위에서 현재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CVD 장비 등도 크게 선전하고 있다.

<>일류상품 후보 줄줄이 대기=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추세를 감안할 때 관련 장비·소재·디바이스에서 세계 일류상품은 계속 등장할 것이 확실시된다. 정부는 일단 내년까지 500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서는 그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우선 이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는 국내 주요 비메모리벤처들이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다. 시장 분류가 명확치 않아 세계시장 점유율을 판단할 수 없지만 차세대 일류상품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또 국내 반도체업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디스플레이 구동 IC·스마트카드IC·시모스이미지센서(CIS) 등도 유력하다. 이 밖에도 국내 반도체·LCD산업 성장세에 힘입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장비업체들도 일류상품 반열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