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벤처 기술 융복합 금융상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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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출연연구소와 벤처가 손잡은 기술 융·복합 전용 금융상품이 나온다. 수만개에 이르는 출연연 연구개발(R&D) 결과물을 벤처가 활용(사용)해 상용화하면 금융 지원이 뒤따른다. 민관 기술 융·복합 금융상품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이르면 1분기에 `기술 융·복합 연구개발(R&D)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출연연 보유 기술을 벤처 보유 기술에 융·복합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기술의 사장을 막고 출연연 보유 기술에 관심을 가진 기술벤처를 돕는다. 중복 기술개발을 막는 효과도 있다.

기보는 이를 위해 출연연과 기술 공개·활용에 관한 협약을 맺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는 협약을 마쳤다. 화학연구원 등 다른 출연연과도 이른 시일 안에 손잡는다. 기보는 출연연 보유 기술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자체 기술벤처기업 기술 DB를 분석해 융·복합 가능 기술을 찾는다. 예컨대 ETRI 최근 3년 출원 특허 1만8000여건을 분석해 융합 가능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찾아 연결한다.

기업은 특허 등 기술 실시(활용) 비용으로 건당 5000만~1억원을 출연연에 제공한다. 기보는 이 과정에서 별도 비용을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기보는 기술평가로 5만7000여 기업 기술정보를 보유한다. 기보는 기관과 기업 연결다리(브리지) 역할을 하고, 성사 시 자금지원을 한다. 보증과 함께 30억원을 한도로 투자도 한다. 보증·투자 여부를 기업이 선택한다.

기보는 지난달 융복합센터를 설립했다. IT·기계·화공소재·환경바이오 4개 분야별 기술 융·복합 대상 발굴에 나선다. 기보는 기업 수요를 바탕으로 상반기 중 6곳 출연연과 협약을 맺고, 중장기적으로 모든 출연연·대학과도 손잡을 계획이다. 최정현 기보 중앙기술평가원 수석팀장은 “연구소·대학은 보유 기술을 기업에 제공하려고 해도 적절한 대상을 찾지 못했다”며 “우리 보유 DB를 활용해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결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다. 과거 기술거래소도 기술 실시·이전에 나섰지만, 금융 지원 부족으로 활성화에 한계를 보였다. 김경환 성균관대 교수는 “기술 활용 희망 벤처 상당수가 소요비용 때문에 포기한다”며 “기술거래에 금융이 함께 따라간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표】기술 융·복합 지원사업 체계도

※자료:기술보증기금

출연연-벤처 기술 융복합 금융상품 나온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