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중국 시장, 웨어러블 디바이스...’
최근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소재·부품 업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테마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테마에 근접한 소재부품 업체일수록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H바텍·엠씨넥스·블루콤 세 회사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충격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기존 주력 제품을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PC에 공급할 수 있고, 중국 업체 거래 비중도 높아 사업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덕분이다. 이들 업체는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에도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엠씨넥스는 중국 ZTE·화웨이는 물론이고 일본 NEC에도 상당량의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 카메라 매출 비중도 20% 수준에 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충격에도 실적이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매출은 1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30% 비중에 불과하다. 태블릿PC외에도 스마트와치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카메라모듈 및 초박막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를 공급할 수 있어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
KH바텍도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마그네슘·알루미늄 소재를 공급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태블릿PC용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적용할 금속 기구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종전 주력 제품인 마그네슘 외 고부가 알루미늄 매출이 늘어난 점도 회사 성장성을 기대하는 대목이다. 최근 중국 매출 비중이 늘면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리니어 진동모터 및 마이크로 스피커를 생산하는 블루콤도 최근 부상한 업체다. 그동안 LG전자 스마트폰에 주로 부품을 공급했지만, 중국 샤오미와 거래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탔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는 최근 현지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올리고 있어 블루콤이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조만간 LG전자 보급형 TV뿐 아니라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디바이스에도 주요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많더라도 특정 제품, 특정 고객사 비중이 큰 회사는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며 “태블릿PC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향후 소재·부품 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 억원)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