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상화폐 본격화...O2O 시장 성장일로

중국 가상화폐 시장이 본격화됐다. 중국의 IT기업들은 모바일 메신저, 자사 전자상거래 사이트 계정 등에 충전된 가상 화폐로 오프라인 식당이나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가상화폐 본격화...O2O 시장 성장일로

27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모부왕에 따르면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의 규모는 2012년 986억8000만위안을 기록했으며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오는 2015년 최대 4188억5000만위안(약 7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O2O는 가상화폐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일종의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모든 현금 흐름이 해당 기업의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대형 IT기업들은 각자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모바일 메신저, 결제서비스를 갖추고 사용자를 끌어들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알리바바와 텐센트다. 알리바바그룹이 제공하는 O2O 서비스는 모바일 메신저와 QR코드, 결제 모듈을 통해 이뤄진다. 사용자는 알리바바 사이트의 계정과 지난 해 9월 출시된 알리바바 모바일 메신저 ‘라이왕’을 연동해 가상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쇄된 QR코드를 모바일로 인식하면 알리바바 사이트 안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텐센트는 지난해 9월 자사 메신저 ‘웨이신’으로 O2O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들은 금액 충전, 포인트 누적, 할인 등의 기능을 담은 웨이신 회원카드를 출시했다. 회원카드를 사용하면 웨이신 이용자가 레스토랑이나 쇼핑몰 등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텐센트는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맺고 백화점 등의 매장에 전시된 상품 바코드를 모바일로 스캔하면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연결돼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맥도날드, 인타이 백화점 등이 텐센트와 제휴를 맺었다.

중국의 CNNIC는 “O2O 서비스를 위해서는 고객 정보를 다수 수집해야 하는데 이 때 정보보안에 신경쓰지 않으면 기업 신뢰도에 치명타가 올 수 있다”며 “인터넷과 모바일 메신저 사용률이 86%에 달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하는 O2O 시장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평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