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안과 등 전문병원 대거 중국진출…중국서 의료한류 열풍

우리나라 이비인후과와 안과 등 전문병원이 대거 중국 전역에 진출한다. 중국 진출이 대형병원에서 중형 전문병원으로 확대되면서 중국 내 의료한류 열풍이 불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의료 해외진출 지원사업 대상을 선정한 결과 14개 병원 중 10개 병원이 이비인후과 등 전문병원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중 7개 병원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가장 적극적인 병원은 예송이비인후과다. 예송이비인후과는 중국 난징동인병원과 합작으로 오는 11월 6일 음성전문 치료 및 관리를 수행하는 센터를 개원한다. 성악가·아나운서 등 음성사용 종사자와 음성장애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음성센터는 최첨단 진단·치료 장비 기반으로 국내 의료기술을 선보인다. 향후 대형 이비인후과병원을 개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인 환자를 적극 유치한 대전선병원도 중국 항저우 현지 병원과 합작으로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한다. 지난 2012년부터 대전선병원을 방문한 중국인 환자는 1000명에 이른다. 이를 기반으로 직접 중국에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우리안과, 하나로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 S다인치과 등 전문 병원들도 중국 내 병원 개원을 추진한다. 이들 병원은 연내 현지 병원과 합작병원 설립을 위한 협의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원 준비를 시작한다.

대형병원도 중국시장에 적극 나선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현지 기업과 협력해 중국 칭다오에 세브란스 브랜드로 종합병원을 설립하기로 한 데 이어 난퉁 현지의 루이츠병원 운영 컨설팅과 교육 사업을 수행한다. 차병원그룹은 중국 유니헬스케어와 협력, 불임센터를 설립한다.

중국지역 외에 미국에는 압구정함소아한의원과 JW헬스케어가, 카자흐스탄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몽골에는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진출한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선정된 14개 병원 대상으로 최대 1억원 규모의 해외진출 비용을 지원한다. 구경미 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은 “해외진출 지원 대상 병원은 단순 기획 단계가 아닌 현지 사업이 구체화된 병원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올해 중국이 의료시장을 개방함에 따라 중국 진출 병원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보건산업진흥원 해외진출 지원 병원 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진흥원 해외진출 지원 병원 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