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무기화 논란에…앤트로픽·오픈AI 엇갈린 행보

오픈AI 로고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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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AI의 군사적 활용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연방기관 사용 중단 지시가 이뤄진 가운데, 경쟁사인 오픈AI가 국방부에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AI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국방부와 기밀 환경에 첨단 AI 시스템을 배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은 앤트로픽의 계약을 포함해 기밀 AI 배포와 관련된 이전의 어떤 계약보다 더 많은 안전장치를 갖췄다고”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오픈AI는 대규모 국내 감시, 자율 무기 시스템 제어, 사회 신용 시스템 같은 위험도 높은 자동화 의사 결정에 자사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세 가지 주요 원칙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클라우드 전용 배포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자율 살상 무기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엣지 디바이스에는 모델을 배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서 앤트로픽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한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모델 '클로드'를 제한 없이 군사적으로 활용하게 해달라는 정부 요구를 앤트로픽이 거부하자 이를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모든 연방기관에 클로드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하고 6개월 내 다른 공급자로 서비스를 이관하라고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이번 사태는 앤트로픽이 클로드가 미국 내 대중 감시나 인간의 개입 없는 완전 자율형 살상 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것에 반대하며 국방부의 요구를 거부한 데서 촉발됐다.

업계에선 두 회사 모두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수익화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안보·윤리 기준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최근 이란 공습 작전에 AI 모델 '클로드'를 활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앤트로픽과 국방부 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정보 평가, 목표물 식별, 전장 시뮬레이션 수행 등에 클로드를 사용 중이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