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판교TV는 최고들이 경합하는 1부 리그"...곽재원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

“판교테크노밸리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허브로 구축해 창조경제 1번지로 육성해야 합니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이를 위한 글로벌 혁신 브리지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인터뷰]"판교TV는 최고들이 경합하는 1부 리그"...곽재원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

판교테크노밸리는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는 곳이다. 게임콘텐츠와 반도체 및 바이오 등 창조경제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첨단 지식산업 분야 선두기업이 모여 연구개발(R&D)에 몰두하는 혁신 클러스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입주기업이 920개, 상주 인력 6만명을 훌쩍 넘겼다. 연구인력만 5만4000여명, 입주기업 총 매출은 60조원 규모에 이른다. 경기도가 제2 판교테크노밸리 조성에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성공 스토리 덕분이다.

곽재원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이 취임하자마자 달려간 곳도 바로 이곳 이었다. 그는 “판교테크노밸리는 검증된 최고들이 모이는 1부 리그가 돼야 한다”며 “최고들이 글로벌 무대 진출을 준비하는 경연장이 바로 판교”라고 강조했다.

그는 “판교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을 사전에 검증해 프리판교(PP) 인증을 해주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제안했다. 판교는 다른 창업보육 공간과는 차원이 다른 곳이므로 자칫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으로 전락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다.

곽 원장은 오랜 기간 과학기술 대기자로 활동해 온 과기분야 전문가다. 머릿속에는 이미 판교테크노밸리를 대한민국의 창조경제 1번지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지난해 SW융합클러스터가 들어온데 이어 조만간 네트워크 운영센터(NOC)와 창의 디바이스랩이 들어섭니다. 판교테크노밸리가 SW와 네트워크, 디바이스 분야를 모두 망라하는 글로벌 ICT 허브로 한걸음 더 다가서는 셈입니다.”

곽 원장은 미래부를 비롯한 중앙부처가 판교테크노밸리에 보이는 지대한 관심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 ICT 분야 공공기관이 판교에 속속 입주해 대규모 지원 사업을 펼치면서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담았다. 여기에 14개 중점 산업분야 1400개 기업이 참여하는 경기도 산업혁신클러스터협의회(IICC)와 도내 53개 대학 협의체인 경기도산학협력단협의회 및 판교테크노밸리 내 여러 기업 협의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최근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혁신클러스터 육성 지원과 넥스트 판교 조성에 초점을 맞춰 클러스터혁신본부를 신설했다. 미래부가 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에 개소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 협력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주력사업인 경기도기술개발사업은 일률적인 지원에서 탈피해 결과 중심의 R&D지원시스템으로 체제를 개편하기로 했다. R&D 자금을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나눠주는 것은 비효율적이므로 기업 역량에 따라 잘 할 수 있는 기업에 더 많이 지원하는 등 차별화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올해는 판교테크노밸리 조성에 나선지 10년째 되는 해로 연말이면 조성이 100% 마무리된다”며 “이어지는 제2 판교테크노밸리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사물인터넷(IoT) 실증단지’로 디자인할 계획”이라고 넥스트판교 조성 방향을 시사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