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마트카드, 몽골 첫 IT서비스기업 합작설립…한국형 핀테크로 교통 혁신

한국스마트카드가 몽골 울란바토르시(市)와 합작해 현지 IT서비스기업을 설립했다. 회사는 교통카드 정산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에 1500만달러(약165억원)를 투자해 향후 10년간 1000억원의 수익을 낼 계획이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교통·선불카드 등 한국형 핀테크가 몽골의 교통과 지불결제 체계를 혁신하는 그림이다.

한국스마트카드, 몽골 첫 IT서비스기업 합작설립…한국형 핀테크로 교통 혁신

한국스마트카드는 몽골 현지 합작법인인 ‘울란바토르스마트카드’ 법인 설립을 완료, 운영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한국스마트카드가 55% 지분을, 울란바토르가 24%를 보유한다. 나머지 21% 지분은 현지 기업 3곳이 갖는다. 현지법인장으로는 서선우 한국스마트카드 부장이 선임됐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지난해 초부터 울란바토르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후 울란바토르시와 교통카드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지난 3월 법인설립 허가를 받았다. 울란바토르스마트카드는 오는 15일부터 시내버스 30대를 대상으로 시범적용을 시작한다. 이후 6월말까지 시내버스 전체인 1200대로 확대된다.

교통카드서비스시스템도 구축한다. 교통카드 데이터 수집·정산시스템과 카드시스템 구축을 2월 착수, 6월말 완료한다. 울란바토르에 구축되는 교통카드시스템은 서울 2기 신교통카드시스템에 적용되는 첨단 시스템이다. 데이터 송신이 3세대(3G) 무선망을 이용,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시스템은 부정사용에 즉각 대응할 수 있고 데이터 기반 실시간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운전자조작기와 승하차단말기 등은 에이텍이 공급한다. 시스템과 단말기 규격이 한국과 동일해 하나의 교통카드로 두 나라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한국스마트카드 몽골 진출은 기존 해외시장 전략과는 다르다.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 인프라 구축비용은 한국스마트카드가 투자하면서 운영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서선우 울란바토르스마트카드 법인장은 “초기 1500만달러를 투자해 향후 10년간 1000억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교통카드 사업에 이어 선불카드 사업도 추진한다. ‘티머니’를 몽골 소매점과 식당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서 법인장은 “몽골에는 극소수만이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며 “대부분 현금결제를 하기 때문에 선불카드가 도입되면 생활이 편리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몽골 내 교통 인프라 구축 시스템통합(SI)사업도 진행한다. 울란바토르 시내 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버스정보시스템(BIS) 등 구축을 검토 중이다. 몽골 주변 국가도 진출한다.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등과 교통카드 도입 논의를 시작한다. 서 법인장은 “울란바토르 교통카드를 우수 모델로 만들어 이를 기반으로 주변 국가에 진출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스마트카드의 몽골 교통카드 진출은 한국형 핀테크 사업이 해외로 확대된다는 데 의미가 크다. 한국스마트카드는 2004년 설립돼 국내 교통카드와 선불카드 시장을 이끄는 한국형 핀테크 원조기업이다. 알리페이 등은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에 한정된 반면 한국스마트카드 티머니는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