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중국, 인터넷은행 실리콘벨리로 부상...혁신 만이 생존

[이슈분석]중국, 인터넷은행 실리콘벨리로 부상...혁신 만이 생존

최근 중국에서는 대형 인터넷업체 주도로 금융과 인터넷 기술이 결합한 ‘인터넷금융’이 급성장하고 있다. 현지 금융당국도 그림자 금융의 증가와 맞물려 감독 범위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터넷금융 분야 대표 사업 형태로는 제3자 인터넷결제, P2P 대출, 크라우드펀딩, 전자상거래 소액대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금융상품 온라인 판매를 들 수 있다. 인터넷 보급 확대와 높은 수익성, 편의성 등으로 중국 또한 오프라인 지점보다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제3자 인터넷결제 시장은 최근 상당한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존 제3자 결제기관을 통한 인터넷결제 시장 거래 규모는 5조3729억위안(약 913조원)으로 추산되며 이 중 금융상품 가입이 10.5%(5642억위안)를 차지한다. 알리바바그룹 즈푸바오(알리페이)가 시장점유율 51.6%로 1위를 고수하고 있고 텐센트 차이푸통이 23.4%, 은련온라인이 5.5%를 점유하고 있다.

P2P 대출 또한 한국보다 앞선 행보를 보인다. 2007년 중국은 P2P 대출을 도입해 2013년 기준 거래규모만 678억위안(약 11조5328억원)을 돌파했다. P2P 대출 기업도 약 350곳이 성업 중이다.

중국 인터넷금융은 자금 입출금, 이체 등에서 기존 금융기관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자유롭다. 인터넷금융 상품은 최소 가입금액이 1위안(약 170원)이고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반면에 상당수 은행의 자산관리 상품은 가입금액이 최소 5만위안(850만원)으로 입출금에 제약이 있다.

인터넷금융을 주도하는 인터넷기업들은 자신의 인터넷 플랫폼에서 IT를 응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중국에서는 전통 은행 쇠퇴가 시작됐다. 물론 인터넷금융은 중국 금융시장 혁신과 규제 완화 촉진, 내수 진작 효과라는 긍정적 전망과 고수익 경쟁으로 인한 부실 증가라는 부정적 전망이 상존한다.

국내 금융권도 중국의 이 같은 비금융기관 혁신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중국 금융당국이 규제완화와 지원을 통한 금융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도 금융 생태계 변화에 적시 대응하기 위해서다. 기존 중국 전통 금융사가 금융당국 규제와 보호라는 현실에 안주해 혁신을 소홀히하다 결국 IT기업 등 비금융기관에 주도권을 상실한 사례를 한국은 명심해야 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