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아니다?... 美 유명대들, 3D 아바타 교육 이목

미국 유명 대학이 잇따라 3차원 아바타 원격 교육을 시작했다. 기존 온라인 원격 교육보다 집중도도 높고 효율성도 커 이목을 끌고 있다. 새로운 IT가 교육 환경을 바꾸고 있다.

미국 유명 대학들이 잇따라 3차원(D) 아바타 원격 교육을 시작했다. 기존 온라인 원격 교육보다 집중도도 높고 효율성도 커 이목을 끌고 있다. 새로운 IT기술이 교육 산업까지 바꾸고 있다는 해석이다. 사진은 스탠포드대학의 가상현실 캠퍼스. <사진=스탠포드 경영대학원>
미국 유명 대학들이 잇따라 3차원(D) 아바타 원격 교육을 시작했다. 기존 온라인 원격 교육보다 집중도도 높고 효율성도 커 이목을 끌고 있다. 새로운 IT기술이 교육 산업까지 바꾸고 있다는 해석이다. 사진은 스탠포드대학의 가상현실 캠퍼스. <사진=스탠포드 경영대학원>

최근 미국 유명 대학이 진행하는 비즈니스 스쿨에 가상현실 교육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기존 원격 온라인 수업에서는 온라인 강의 형태 포럼 방식을 이용했다.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면 각 학생이 인터넷에 접속해 이를 다운로드받거나 실시간 재생해 대화를 나누는 형태다.

가상현실 교육 시스템은 마치 게임처럼 학생과 교수가 인터넷 상에서 각각 3D 아바타로 구현된다. 드레스코드를 정해 옷을 바꿀 수도 있고 발표, 대화 등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다. 현실에서처럼 토론 중 휴식 시간도 주어진다.

시작은 스탠퍼드대학이다. 스탠퍼드대학은 지난 5월부터 경영대 대학원 GSB캠퍼스를 가상공간으로 만들고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을 위한 각각의 아바타를 만들어 수업에 들어오도록 했다. 학생이 여기에 접속해 가상 속의 교실에 들어가면 수업에 들어왔다는 인증을 받는 식이다.

이어 최근 세계 최고 경영대학원 중 하나로 알려진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로안스쿨도 비슷한 기술을 임원 교육 프로그램에 도입했다.

비즈니스 스쿨은 기업경영에 대한 대학원 수준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경영자를 양성하는 교육 과정이다. 학사, 석·박사 등 풀타임 교육 과정보다 수료 기간이 짧다. 때문에 대학이 새로운 기술이나 교육 방법이 나왔을 때 첫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

스탠퍼드대학 GSB대학원 임원교육 과정 부학장 데이브 웨인스테인은 “학생은 마하 속도의 혁신을 바라고 있다”며 “브랜드나 승리에 도취하지 않는 것처럼, 임원 교육 시장은 현 상태에서 머무르는 것보다 지속적인 실험과 개혁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다른 교육기관이나 기업 일부도 소프트웨어 업체 아바야와 함께 가상 현실 기술 ‘아바야라이브(AvayaLive)’를 활용해 이 같은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다. 솔루션을 구축하는 과정에 노동력이 필요하고 기술적으로 어려워 널리 채택되긴 어렵다는 평가다. 데이브 웨인스테인 부학장은 “이 솔루션을 사용하는 사람이 여론을 만들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교는 이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학생과 교직원에게 제공할 온라인 캠퍼스 교육 환경을 만들 수 있다.

MIT공대 슬로안스쿨도 이런 필요성에서 3D 아바타 교육을 시작했다. 지난 2011년부터 아바야라이브를 활용해 일부 수업만 임원교육 과정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하도록 했다. 2012년 샌디에이고 허리케인 사건으로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피터 히스트 슬로안스쿨 임원교육 프로그램 담당 디렉터는 “과거라면 이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수업을 취소해야했다”며 “교수진들은 이때가 폭풍 때문에 참여할 수 없는 학생이 가상현실 기술로 수업에 완벽히 참여할 수 있는 지 알아볼 절호의 기회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슬로안스쿨은 아바야 기술자 도움을 받아 교실을 찍어 가상현실로 옮겼다. 학생은 머리 색 등 외관을 설정해 수업에 참여했다. 총 120명 중 절반가량이 아바타로 수업에 들어왔다. 이후 슬로안스쿨은 이 방법이 GBS캠퍼스 임원 교육 과정에 정규 투입하는 것을 검토했다.

다만 얼굴 표정을 묘사할 수 없어 면대면 상호작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피터 데마조 스탠퍼드대학 GSB 교수는 “웹캠으로 찍은 사진을 벽에 나타나게 하는 것처럼 가상현실에 실제 모습이 보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