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올림픽 사이버 시큐리티 협력 강화

2018년과 2020년 2년 간격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한국과 일본이 사이버 시큐리티 협력을 강화한다.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KISIA·회장 심종헌)는 1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일본네트워크시큐리티협회(JNSA)와 공동으로 ‘제5회 한·일 정보보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종헌 KISIA 회장이 제5회 한일 정보보호 심포지움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심종헌 KISIA 회장이 제5회 한일 정보보호 심포지움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다나카 히데히코 JNSA 회장은 “한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일본은 2년 뒤 도쿄올림픽을 개최해 두 국가간 협력이 큰 대회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한국 앞선 사이버 시큐리티 경험을 공유해 이를 경제발전으로 이어지게 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한근 미래부 정보보호정책관은 “최근 일본에서 ‘사이버보안기본법’을 제정하고 한국도 ‘정보보호산업진흥법’을 제정해 관련 산업 투자 촉진에 힘쓰고 있다”며 “올림픽을 앞둔 양국 경험 공유는 대단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후지다 세이타로 내각관방 정보시큐리티센터(NISC) 참사관은 일본의 새로운 사이버시큐리티 정책을 소개했다. 후지다 참사관은 “2020년 도쿄올림픽 안전한 운영을 목표로 일본은 사이버시큐리티 정책을 수립했다”며 “정부와 기업에 정보보호 투자를 활성화하고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과 함께 무선랜 증설이 늘어 이에 대한 보안책도 언급했다.

사물인터넷(IoT) 보안도 힘쓴다. 일본은 IoT 보안과 관련된 대형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 처음부터 보안을 고려하는 SBD(Security by Design)을 시행한다. IoT 사이버시큐리티 가이드라인과 표준도 내놓는다.

주요기반시설 정보보호도 강화한다. 일본은 전기·가스·항공·철도 외에 신용카드·석유 관련 산업까지 주요기반시설 범위를 확장했다. 일본은 올 하반기 한국 주민등록번호와 유사한 ‘마이넘버(My Number)’ 제도를 시행한다. 사회보장과 세금 신고 등에 활용하는 일련번호다. 후지다 참사관은 “마이넘버 제도 시행에 가장 중요한 것도 정보보호”라며 “지방·공공단체가 사이버 보안에 취약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아세안 10개국과 정보보호 공유협력도 확대한다. 후지다 참사관은 “일본 기업은 동남아시아 기업과 공급망으로 연결돼 있어 보안 확보가 시급하다”며 “기업은 물론이고 해당 국가 국익으로 연결돼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종헌 KISIA 회장(유넷시스템 대표)은 “이번 심포지엄은 양국 간 새로운 정보보호 이슈와 보안 시장 이해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협회는 정보보호산업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미주, 중동 진출 확대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융 KISIA 부회장(시큐브 대표)은 클라우드 보안, 핀테크서비스 보안, 인터넷전문은행, IoT보안 등 한일 양국 사이버보안 공통 관심사 가운데 우선관심과제를 도출해 수행결과를 공동 활용하고 양국 사이버보안 관련 정책·기술 및 표준화 교류를 활성화할 것을 제안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