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만 살아남는다’ 생존 경쟁 들어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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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5년만에 클라우드 사업에서 철수…향후 상위기업 중심 재편 가속화 조짐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인다. 소수 기업이 시장을 독식하는 쏠림 현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P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년 1월 31일까지만 제공, 사업에서 철수한다. 지난 2011년 불특정 다수 상대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선보인 지 5년 만이다. 기업 내부 IT환경을 클라우드로 구축하는 ‘프라이빗’ 사업은 계속한다.

앤디 재시 수석부사장이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 리인벤트`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앤디 재시 수석부사장이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 리인벤트`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HP가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을 철수하는 것은 시장 경쟁이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쓸 수 있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받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미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세일즈포스닷컴·구글 대형 사업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세계 곳곳에 방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매년 수십 개씩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고 시장 가격을 주도한다. 후발주자는 어지간한 체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추격조차 쉽지 않다.

아마존은 올해만 530개 신기능을 도입했고 작년 4월 이후 여덟 차례나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면서도 실적은 계속 증가 추세다. 지난 3분기 클라우드 사업으로만 20억9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매출을 거뒀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앞으로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이 가속화된다. 생존 경쟁을 위해 덩치를 키우는 인수·합병도 더 활발해진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지난 4월부터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오라클이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규모의 경제’ 싸움이기 때문에 투자 여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경쟁이 쉽지 않다”며 “소수 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나라에서도 빠른 속도로 입지를 확대한다. 아마존은 삼성전자·LG전자 같은 대기업부터 넥슨, 게임빌 등 게임 업체와 스타트업 수요를 흡수하며 국내에서만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통신사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