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세이프 서치 강제적용 오류였다?

구글 세이프 서치 설명 <캡쳐>
구글 세이프 서치 설명 <캡쳐>

구글이 ‘세이프 서치’ 기능 강제 적용을 슬그머니 해제했다. 세이프 서치는 검색에서 음란물 등을 제외하는 기능이다. 구글은 강제 적용이 테스트 과정에서 생긴 오류라고 밝혔다.

20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5일 오전 국내 세이프 서치 기능을 선택 적용하도록 되돌렸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세이프 서치를 강제 적용했다. 세이프 서치는 음란물 등 일부 검색 결과를 자동 제외한다. 이 기간 구글코리아가 세이프 서치를 기본 설정으로 바꿔 국내 구글 이용자는 연령과 상관없이 모두 음란물이 차단된 검색 결과를 받았다.

구글은 “세이프 서치 테스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강제 적용하는 오류가 발생했다”며 “오류를 발견하고 최대한 빨리 수정하려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테스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되돌리는 데 나흘이 걸린 정확한 배경도 설명하지 않았다.

업계는 구글 해명이 충분치 않다는 반응이다. 핵심 기능인 검색 오류를 나흘이나 방치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검색어에 따라 검색 결과를 다르게 보여주는 것은 검색 서비스업체에 치명적 오류다.

SNS, 블로그 등 소비자 불만도 나왔다.

포털업계 엔지니어는 “일반적으로 테스팅 과정에서 이 정도 오류를 수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적용한 것을 해지하거나 테스팅 이전 시점으로 롤백하면 된다”고 말했다. 기술적 이슈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국이나 중국 정부가 불법, 성인물 등 특정 콘텐츠 자정 강화를 주문하면서 구글이 내부 필터링 서비스를 강화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지 사정에 따라 전략 수정을 검토한다는 것. 구글 글로벌 동일 서비스 전략이 수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는 아동 음란물 유포를 막기 위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이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9일 “불법 유해 정보는 업계 자율로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중국시장 재진출을 타진 중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가 제시하는 필터링과 어떤 형식이든 합의가 필요하다. ‘구글세’ 도입을 합의한 G20 결의로 앞으로 국가별 입김도 거세질 전망이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