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영화 추천에서 VoD 유통으로, 경쟁력은 ‘기술력’

박태훈 프로그래스 대표 <사진 프로그램스>
박태훈 프로그래스 대표 <사진 프로그램스>

“추천 알고리즘이든 주문형 동영상(VOD) 유통이든 기술력에 자신 있습니다.”

박태훈 프로그램스 대표는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 강점으로 기술력을 꼽는다. 박 대표는 내년 1월 VoD 공급 서비스 ‘왓챠 플레이’를 출시한다. 왓챠는 통신사 등 VoD 업체들과 손잡고 추천 영화를 편당 구매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번 서비스는 월정액 4900원에 개봉 종료 뒤 최소 3개월이 지난 영화를 무제한 시청하는 서비스다. 왓챠 아이디로 연동된다. 추천에서 감상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경험을 제공한다. PC웹 버전을 가장 먼저 출시한다. 4월 모바일 앱을 내놓는다. 스마트TV 앱도 올해 안에 출시한다.

박 대표는 “지금도 감상과 연결했지만 로그인, 결제에서 인증을 요구하는 등 이용자 경험이 좋지 않았다”며 “월자동결제로 매번 결제하는 불편함도 없애고 추가 로그인 없이 바로 시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용자를 어느 정도 확보해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을 추진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사용자 불편 개선을 위해 HTML5 기술을 활용했다. 결제와 구매를 위해 별도 설치가 필요 없다. 기존 VoD 서비스는 대부분 파일이나 액티브X를 설치해야 감상과 결제가 가능하다.

박 대표는 “왓챠 플레이는 윈도, 맥, 리눅스에서 결제와 감상이 가능하다”며 “아무것도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이용자에 최적화된 개인화 추천기술도 강점이다. 지난 2012년부터 머신러닝을 활용해 이용자가 평가한 별점으로 성향을 분석했다. 직원 5분의 1이 실제 서비스와 상관없이 머신러닝만 연구하는 전문 연구원이다. 평균제곱근오차(RMSE)를 기준으로 넷플릭스 추천 엔진보다 왓챠 엔진이 더 정확하다고 자신한다. 가입자가 172만명을 넘었다. 월간이용자(MAU)는 52만명이다. 1인당 별점평가수가 141개, 누적 별점 데이터가 2억3000만개다.

박 대표는 “데이터가 축적돼 초기보다 추천이 매우 정교해졌다”며 “정확한 예측에 이용자가 늘고 데이터가 더욱 쌓이는 선순환 궤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포털 등과 접점도 늘었다. 콘텐츠 확보도 숙제다. 1차적으로 4500개 콘텐츠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시장에서 최신작이 아니면 유료화에 한계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박 대표는 “편당 유료 구매하는 시장 뒤에 월정액 서비스가 성장한다”며 “VoD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