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업체 전용 테스트베드가 개소했다. 소프트웨어(SW) 개발은 물론 장비까지 대여한다. 영세한 개발업체가 겪는 자원, 정보 부족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솔루션 품질 제고도 기대된다.
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최근 ICT 기업 지원을 위한 ‘ICT 장비용 SW 플랫폼센터’가 문을 열었다. SW 플랫폼센터는 방송장비, 스토리지, 임베디드 기기 세 분야를 지원한다. 솔루션 개발과 테스트 장비 지원이 핵심이다. 개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 정제창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가 센터장을 맡는다. 같은 학교 정보통신처장 차재혁 교수 등 11명이 참여한다. 모두 ICT 장비 및 솔루션 전문가다.
솔루션 개발은 국산화에 초점을 맞춘다. 방송장비와 스토리지는 외산 비중이 최대 95%에 달한다. 일부 중소업체가 핵심 솔루션 국산화를 추진하지만 기술·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SW플랫폼센터는 이런 문제를 가진 솔루션 20~30개를 추렸다. 이 중 개발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선정해 개발한다. 버그 검증, 영문 매뉴얼을 한글로 전환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차재혁 한양대 교수는 “외산 비중이 높은 방송 카메라나 스토리지도 SW 개발이 가장 어렵다. 이런 기술을 뽑아 개발을 지원한다”며 “기술과 마케팅을 동시 지원해 상품화를 돕는다”고 말했다.
ICT장비 시장은 스토리지가 화두다. 스토리지는 서버와 함께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됐다. 대기업 공공시장 참여가 제한되며 중소 스토리지 기업 수혜가 예상되지만 이를 공급하는 업체가 거의 없다. 자체 솔루션 개발이 절실하다.
SW플랫폼센터는 스토리지 SW 핵심으로 꼽히는 복제, 백업, 스냅샷 등 개발을 지원한다. 중소 스토리지 업체가 독자 개발하기 어려운 분야다. 신뢰성 확보를 위한 가용성을 검증한다. 교수진이 오랜 기간 연구했던 가용성 검증 모델을 활용한다.
해외 진출을 검토하는 업체를 위해 글로벌 성능인증을 지원한다. 스토리지성능위원회(SPC)와 TPC(Transaction Processing Performance Council)가 대상이다. 두 모델에서 좋은 성능을 낼 수 있게 컨설팅을 제공한다. 국산제품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공공, 민간업체 인식을 전환한다.
개발·테스트 장비도 대여한다. 중소 SW 업체는 개발과정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장비가 부족하다. 테스트 전용센터를 설립할 여유도 없다.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해 완성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 센터는 40여대 서버를 보유했다. 미래부 지원을 받아 장비를 늘린다.
차 교수는 “중소기업은 자체적으로 테스트 환경을 구축하기 어려워 결과물이 나왔을 때 검증이 쉽지 않다”며 “원하는 장비를 대여해 개발과정에 사용하거나 최종 결과물 검증에 활용하게끔 인프라를 점진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