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000억 기업]정준 벤처기업협회장 "우수인재 유입 위한 과감한 제도개선 필요하다"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벤처기업이 지속 성장의 중심이자 창조경제 견인차로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준 벤처기업협회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벤처 1000억 기업`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벤처 1000억 기업은 2005년부터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것으로, 올해는 선정 이래 약 7배 증가한 474개사가 나왔다.

정 회장은 “벤처 1000억 기업 총 고용 인원이 18만명에 이르고 매출액은 101조원”이라면서 “이는 벤처기업이 경제 발전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우수 벤처기업 경영 성과는 대기업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정 회장의 생각이다.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3.8% 감소한 반면에 벤처 1000억 기업은 평균 5.4% 매출이 증가했다.

실제로 일자리 창출에서도 뛰어난 성과가 확인됐다.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벤처기업 가운데 바디프랜드는 2014년 229명이던 직원이 1년여 만에 세 배 수준인 650명까지 증가했다. 교육업체 에스티유니타스도 같은 기간 297명에서 548명으로 갑절 가까이 늘었다.

정 회장은 벤처기업 성장세를 더욱 가속시키려면 우수 인재 확보와 투자활성화 조치가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스톡옵션 제도를 개선하고 병역특례제도도 현행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창업 초기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인 크라우드 펀딩 투자 한도를 폐지하고,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한 투자세액 공제가 확대돼야 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그는 국회와 정부가 어려운 경제 상황을 돌파할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주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적격 스톡옵션 연간 행사가격을 현행 1억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은 벤처기업협회가 정부에 꾸준히 요청해 온 사안이다. 기술 인재 등 우수 인력을 벤처기업에 유인할 수 있는 효과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 회장은 “벤처기업이 열정을 쏟아서 승승장구해 매출 5000억원, 1조원 기업에 더 많이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벤처업계가 경제 성장 및 일자리 창출의 견인차가 되기 위해서는 과감한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국회와 정부의 환경 조성 마련을 희망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