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앤리뷰] LG V20 내구성 테스트, “직접 수십번 던져봤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말이 필요없다.
직접 ‘LG V20’의 내구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십번 던져봤다.


단순 낙하 테스트에서 좀 더 가혹한 연속낙하에 이어 일생생활 속에서 겪는 아찔한 순간들을 연출해봤다. 역시 백문불여일견이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전작인 ‘LG V10’의 경우 양측면에 스테인리스 스틸 316L을 사용하고 회복력이 뛰어난 신소재인 실리콘 ‘듀라 스킨’을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무게는 무려 192g으로 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중 가장 무거웠지만 단단함만큼은 확실했다.

LG전자는 견고함에 집중했던 전작과는 달리 V20에서는 ‘견고한 아름다움’을 콘셉트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이 과정에서 ‘LG V20’은 전작의 스테인리스 스틸 대신 알루미늄으로 교체됐다. 상하단은 신소재를 사용했다. 소재가 바뀌면서 무게는 173g으로 가벼워졌다. 전체적으로 투박해보였던 V10보다 한층 더 세련된 모습이다.

다만, 스테인리스에서 알루미늄으로 바뀐데 대해 내구성이 전작보다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LG전자가 그에 따른 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후면 커버를 항공기와 요트 등에 주로 쓰이는 알루미늄 AL6013 소재를 사용했다. 단단하고 부드러운 그립감을 선사한다. 보통 알루미늄은 전체 구성의 3%에 어떤 재료를 섞느냐에 따라 9000가지가 넘는 재질로 바뀌는 물질이다. AL6013의 경우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실리콘/규소의 조합으로 이뤄진 고강도 합금이다.

상하단부는 실리콘-폴리카보네이트(Si-PC) 소재를 사용했다. 가벼우면서도 충격 흡수에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다. 레이싱 헬멧이나 스키 부츠 등에 쓰인다. 대략 여행용 하드 캐리어에 쓰이는 일반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대비 20% 이상 충격에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날개를 본뜬 특수 구조를 통해 미국 국방부 군사 표준 규격인 밀리터리 스탠다드 낙하 테스트(MIL-STD 810G Transit Drop Test)에 통과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V20’은 ‘V10’만큼 단단했다.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V20’을 약 50번 가까이 떨어뜨렸다. 초반에 자유낙하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촬영에 따른 여러 실수를 반복, 의도치 않게 더 실험이 더 가혹해졌다. 나중에는 생각을 바꿔 연속으로 떨어뜨린 후 기기를 확인해보기도 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을 담아보기도 했다. 버스정류장에서 가방에 올려놓은 스마트폰을 떨어뜨리거나 책상 위에서 스마트폰을 보지 못하고 물건을 치우다 떨어뜨리는 장면을 연출해봤다. 통화 중 옆 사람과 부딪치거나, 스마트폰 화면만 뚫어져라 보다 부딪쳐 떨어뜨려보기도 했다. 양 손 가득 물건을 들고 있을 때도 감안해봤다.

떨어지는 바닥도 다양했다. ‘V20’은 오돌토돌한 돌기가 솟아있는 보도블럭과, 판판한 블럭바닥, 대리석과 장판, 마루 등 때마다 다른 바닥 위를 뒹굴었다.

실험 결과, 스크래치가 V20의 상하단에 집중됐음을 확인했다. 후면 커버는 분리되면서 면 끝에 스크래치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면 액정과 전후면 듀얼 광각 카메라 부분은 손상이 없다. 작동에도 문제가 없다.

촬영 후 LG전자 V20의 상태
촬영 후 LG전자 V20의 상태
촬영 후 LG전자 V20의 상태
촬영 후 LG전자 V20의 상태
촬영 후 LG전자 V20의 상태
촬영 후 LG전자 V20의 상태

물리적으로는 V10이 더 내구성이 높을 수 있다. 다만, V20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상당히 영리하게 내구성을 지켜냈다는 점이다. 상하단 부분에 스크래치가 있으면서도 기기가 안정됐다는 것은 의도한대로 상하단부가 충격을 충분히 흡수해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마디로 V20은 ‘영리한 견고함’을 갖춘 모델로 판단된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