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SUV만 큰다...소형부터 대형까지 경쟁 치열

세계 자동차 시장이 SUV 위주로 재편되면서 국내 업체도 SUV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세단보다 SUV 인기가 상승 중인 가운데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쌍용차 등이 SUV 신차를 대거 투입한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SUV만 성장한다고 할 정도로 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물론 픽업트럭 위주 미국 시장도 SUV 시장이 크고 있다. 국내 역시 SUV가 독주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차가 현대차 SUV 싼타페로, 지난 1월과 4월에는 기아차 SUV 쏘렌토가 최대 판매 차에 올랐다. 올 상반기 수출 1위 차량은 소형 SUV인 트랙스가 차지했다. 친환경차에서도 SUV가 주목받고 있다. 기아차 친환경 SUV 니로는 월 평균 2000대 이상 팔리고 있으나, 같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사용한 세단 형태의 아이오닉은 월 평균 800여대가 팔렸을 뿐이다. 지난 9월 현대·기아차 내수 실적이 대폭 떨어지는 와중에도 SUV 판매량은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 (제공=기아자동차)

이에 따라 국산차 업체가 SUV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현대차는 당장 급성장하는 소형 SUV 시장을 겨냥해 현대차 첫 소형 SUV를 내년 출시한다. 티볼리·니로와 경쟁이 예상된다. 2018년 내놓는 주행거리 320㎞ 이상 전기차도 SUV 형태로 개발한다. 이르면 내년 말 출시될 신형 수소전기차 역시 SUV 형태다.

기아차도 새로운 전기차를 SUV로 개발하고 있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별도의 SUV도 준비 중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지난 8월 상반기 실적발표 설명 콘퍼런스 콜에서 “내년 중 유럽에 B세그먼트 현지전략 SUV 신차를 출시해 스포티지와 함께 SUV 판매를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중국에도 내년 중 쏘렌토급 현지전략 중형 SUV 신모델을 중심으로 A세그먼트 SUV 등 신규 라인업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소형 SUV 티볼리와 준중형 SUV 티볼리에어로 성장세를 탄 쌍용차 역시 SUV 라인업을 확대한다.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 대형 SUV Y400을 출시한다. Y400은 렉스턴보다도 상위 차급 차량으로, 기아차의 프레임타입 대형 SUV인 모하비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Y400을 통해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SUV 라인업을 확보하게 된다.

중형 SUV 시장은 르노삼성이 QM6를 내놓으면서 쏘렌토·싼타페와 3자 경쟁이 시작됐다. 르노삼성의 QM6는 첫 달 판매량이 2536대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SUV `QM6`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SUV `QM6`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