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공지능도 생태계 구축이 관건이다

인공지능(AI) 시대다. 지난해 3월 `알파고 쇼크`을 겪으면서 인공지능은 어느새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관련 신기술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KT가 인공지능 생태계 확장을 위해 다음달 협의체를 출범하는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KT는 인공지능 셋톱박스 `기가 지니`를 우선 출시하고 다음달 협의체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KT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첫 인공지능 서비스와 제품인 `누구`를 선보인 바 있다.

차세대 대표 기술인 인공지능은 글로벌 경쟁이 한창이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도 대세는 인공지능이었다. 여러 인공지능 제품이 나왔지만 시선은 아마존에 쏠렸다. `알렉사`라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만든데다 여러 연합군을 형성, `알렉사` 기반 제품을 700종이나 선보였기 때문이다.

아마존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IBM 등 글로벌 IT기업은 오래 전부터 저마다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 세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보다 늦었지만 우리 기업도 인공지능 경쟁에 뛰어들며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인공지능 프로그램 `빅스비`를 탑재해 내놓는다. LG전자도 오는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전략 스마트폰 `G6`를 공개한다. 네이버 역시 지난해 10월 개발자대회 `데뷔 2016`에서 인공지능 비서프로그램 `아미카`를 공개한 바 있다.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지금 우리 기업이 나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핵심 기술 확보와 함께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한 것도 생태계 때문이다. 전투에 질 수 있지만 전쟁에서는 이겨야 한다. 생태계 구축은 우리 기업이 인공지능 전쟁에서 이기는 해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