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스타트업, 특허관리 신경 써야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기자수첩]스타트업, 특허관리 신경 써야

지난 1년 동안 본지에 `2020유니콘`이라는 스타트업 소개 코너를 운영하며 수많은 창업기업 대표를 만났다. 많은 스타트업 가운데 새로운 시장을 열 가능성이 있는 곳을 찾았다.

기자가 만난 이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장 혁신을 불러오는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했다. 아직 시장이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미래 트렌드를 읽고 제2, 제3의 네이버와 카카오를 꿈꿨다. 일부 기업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진짜 유니콘(가치가 1조원 넘는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작했다.

최근 몇몇 기업이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후발 주자가 똑같은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시장성이 입증되면 유사 서비스의 진입은 예견된 일이다. 문제는 특허를 미리 등록하지 않아서 대응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고도 특허 등록을 차일피일 미루다 생긴 안타까운 사례다.

특허와 상표권을 등록하더라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훗날 분쟁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 일부 회사는 몇 년 전에 시작한 분쟁을 지금도 계속한다. 이용자는 함께 시장을 키워야 하는 시기에 싸움만 일삼는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스타트업은 기존에 없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한다. 시장이 열리면 후발 주자와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이 뛰어드는 일도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경험이 많지 않은 스타트업은 계약, 특허, 상표권 등 법률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특허 선제 관리는 시간과 비용을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일쑤다.

스타트업도 신속하고 명확한 특허 등록과 관리가 필요하다. 한 번 특허 분쟁에 빠지면 타격이 크다. 사업 시작 3~5년 동안 급성장해서 시장성을 증명해야 하는 스타트업이 분쟁에만 매달리기는 힘들다. 후발 주자가 빈틈을 노려 특허를 먼저 등록, 악용하기도 한다. 핵심 기술과 서비스 특허 관리를 착실히 해 두지 않으면 유니콘으로 도약하기 전에 날개가 꺾인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