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보안에 인공지능 접목 서둘러야

인공지능(AI)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다.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바둑과 의료는 이미 적용됐다. 알파고는 지난해 대한민국 산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AI의 힘을 과시하는 결정판이었다. 앞으로 통·번역, 글쓰기 작업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AI를 가미한 게임 출시도 예고됐다. 훌륭한 방패 기술이 될 것이라는 예고도 나왔다.

[사설]보안에 인공지능 접목 서둘러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미국에서 열리는 RSA 2017 전시회에서 새로운 화두를 꺼냈다. 사이버 보안과 AI의 결합이다. 그는 보안이 AI를 빠르게 적용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패턴 변화를 보는데 익숙한 AI는 비정상 행동을 감시하는 사이버 보안에 최적화된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사이버 공격은 네트워크에서 인간으로 타깃이 전환되고 있다. 네트워크보다 인간이 취약하다는 결론에서다.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사회 문화에 대한 공격은 넘쳐난다. 우리 사회는 이미 경험했다. 2013년 발생한 3·20 사이버 공격이 대표 사례다. 공격은 점점 지능화되고 교묘해졌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이상 준비된 공격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게 현실이다. 방화벽 설치, 망 분리에도 취약점은 있기 마련이다.

AI에 대한 호불호는 엇갈린다. 벌써부터 인간 대 AI 간 대결을 언급되는 등 비관론도 나온다.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거나 대체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AI는 분명 기술의 고유한 힘을 갖고 있다. 수많은 경우의 수를 반복 학습한 결과다. 이 때문에 사이버 테러와 공격의 이상 징후를 인간보다 잘 파악할 수 있다. 사이버 전쟁이 한창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 공간에는 총성 없는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보안업계도 AI를 활용한 방패 제작에 착수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