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동안 30℃ 유지… 美서 '발열 옷감' 개발

미국 매사추세츠대 연구진이 개발한 신소재로 만든 장갑을 착용한 모습. 전기가 흐르면 온도가 상승한다. / 이미지=UMass Amherst
미국 매사추세츠대 연구진이 개발한 신소재로 만든 장갑을 착용한 모습. 전기가 흐르면 온도가 상승한다. / 이미지=UMass Amherst

방한복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발열 옷감이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연구진은 작은 버튼형 전지에 의해 작동하는 발열 옷감 개발에 성공했다.

신소재는 면 등 일반 옷감에 전도성 고분자(PEDOT)를 1.5㎛(마이크로미터·1m=100만분의 1m) 두께로 코팅했다. 이 위를 다시 얇은 절연성 소재로 덮어 총 3개층으로 만들었다.

연구진은 발열 기능 확인을 위해 손가락 부분에 신소재를 적용한 장갑을 제작했다. 버튼형 전지를 넣어주자, 8시간 동안 온도가 30℃ 정도로 유지됐다. 전지 무게는 1.8g으로, 신형 10원짜리 동전의 무게(1.2g)와 비슷한 수준이다.

소재는 일반 옷감처럼 실로 꿰맬 수 있고, 옷을 만들어 입을 수도 있다. 세탁하거나 잡아당기기를 반복하더라도 성능이 유지된다.

연구진은 쥐 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독성 등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신소재가 정식 상용화되면 추운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나 스키선수 등 장갑을 제작하는 데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트리샤 앤드류 교수는 “전지를 사용해 8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충전식으로 바꾸면 더욱 실용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년 안에 소비자들에게 이 소재를 제공하기를 희망한다”며 “프로토타입 제작에 2년, 상용화에 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