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이 카드결제 단말기가 필요 없는 폰투폰(phone to phone) 간편결제 시대를 연다.

지점과 플라스틱 카드 위주의 전통 채널을 탈피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 은행이 폰투폰 결제 플랫폼을 상용화해 뛰어드는 건 처음이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올해 모바일 간편결제를 올해 선보일 예정이어서 은행 간 모바일 결제 대전이 불가피해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카드결제 단말기 없이 스마트폰 간 접촉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위비톡 3.0'을 내달 선보인다. 개발을 막바지 단계로 다음달 우리은행 차세대 전산시스템 오픈에 맞춰 공개할 계획이다.
폰투폰 결제는 가맹점과 사용자간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비싼 결제단말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전통 시장과 영세 소상공인, 푸드트럭 등에 적합한 간편결제 방식이다.
모바일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도 폰투폰 결제는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유동성 강화를 목표로 위비톡 3.0 개발을 완료했고, 빠른 시일내에 폰투폰 결제 가맹점 모집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1차로 영세 가맹점 위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우리카드 등이 보유한 대형 가맹점 등에도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폰투폰 결제 서비스 진출은 큰 의미가 있다.
전통 은행이 기존 기득권 서비스를 사실상 대체하는 '핀테크 기반 결제 서비스'를 실제 채택했다는 점이다. 올해 카카오뱅크 등도 밴리스 간편 결제 사업을 준비 중이어서 온라인과 모바일결제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도 숨어있다.
현재 서울시가 전통시장 기반의 비슷한 폰투폰 결제를 내놨지만 이는 별도 단말기가 필요하다. 반면 우리은행은 은행 계좌기반 스마트폰 결제 방식이어서 밴(VAN) 수수료가 없고, 가맹점주도 신속하게 결제대금을 받을 수 있다. 통상 시중 간편결제 대금 입금은 카드사는 3일, IT기반 페이는 최장 10일까지 소요된다.
우리은행은 차세대 전산 오픈 예정일인 다음달 19일 전후로 위비톡 3.0을 공식 선보일 예정이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