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종양줄기세포 탐지 물질 발견... '일부 항암효과도'

국내 연구진이 종양줄기세포에만 선택 결합하고, 항암효과도 있는 탐지물질을 발견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김두철)은 장영태 복잡계 자기조립연구단 부연구단장(포항공대 화학과 교수)이 이끄는 연구팀이 종양줄기세포에만 결합하는 TiY(Tumor initiating cell probe Yellow)형광물질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TiY의 종양줄기세포 선별능력 검증 과정
TiY의 종양줄기세포 선별능력 검증 과정

종양줄기세포는 암세포로 분화하기 전 단계의 세포다. 재생분화 능력이 강해 종양 형성, 암전이 및 재발에 관여한다. 항암치료를 위해서는 다양한 종양줄기세포를 정확히 검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존 항체 치료법은 암 종류나 사람별 편차가 크다. 일반 종양세포와 종양줄기세포를 구분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1만여 종의 형광 유기 분자를 암줄기세포에 처리하는 과정을 거쳐, TiY 분자가 폐암줄기세포에만 결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TiY는 비멘틴(중양줄기세포의 골격을 이루는 근육단백질) 단백질에 결합해 염색한다.

연구결과 TiY는 다양한 암종에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28 종류의 암 조직에서 분리한 TiY 염색 세포를 체외 배양하자, 모두 종양구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구는 종양줄기세포가 형성하는 공 모양의 조직이다.

연구팀은 TiY가 일부 항암 치료에도 효과를 보일 가능성도 발견했다. 폐암줄기세포 내 TiY 농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자 세포가 급격히 사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영태 부연구단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살아있는 종양줄기세포에서 발현하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형광물질을 처음으로 개발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암 치료 약물 개발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성과”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