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블 OLED 투자 지속하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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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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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지방 정부의 '묻지마식 투자'에 제동을 걸었지만 여전히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당초 투자 일정이 일부 지연되기도 했지만 주요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중소형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밀어붙이고 있다. 대화면 스마트폰뿐 아니라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을 위한 패널 개발과 양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에버디스플레이는 새로 마련한 상하이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에 장비 반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기존 4.5세대 공장에서 리지드(경성)와 플렉시블 OLED를 모두 생산해왔다. 내년 1분기 생산을 시작하는 새 공장에서는 풀스크린 스마트폰을 위한 5.9인치 WQHD+ 해상도 패널과 웨어러블용 2인치 OLED를 생산할 예정이다. 1단계 투자 규모가 월 7500장으로 크지 않지만 점차 생산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에버디스플레이는 동시에 기존 4.5세대 팹에서 폴더블과 롤러블 OLED 패널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곡률반경 3㎜의 5.5인치 폴더블 OLED 패널과 곡률반경 5㎜의 5.5인치 롤러블 패널 시제품을 공개했다. 중국 패널업체 중 중소형 OLED 시장에 일찌감치 진입해 경험을 쌓은 만큼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BOE도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사업이 순항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첫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 B7 수율이 60%를 넘어섰다고 언급했다. 화웨이, 엘리펀트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플렉시블 OLED를 공급키로 하면서 조금씩 세를 넓히고 있다.

중소형 플렉시블 OLED에 투자한 중국 패널업체는 올해 생산 목표치를 높게 설정했다. BOE, 비전옥스, 티안마 등 주요 기업은 지난해 생산량보다 10배 이상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아직 한국과 기술 격차가 크지만 낮은 품질의 패널도 내수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올해 이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BOE는 지난해 플렉시블 OLED 패널 출하량이 10만대에 불과했으나 올해 3000만대를 출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20만대를 출하했고 올해 2500만대 출하를 목표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티안마는 리지드와 플렉시블 OLED를 합쳐 지난해 130만대를 출하했고 올해 1000만대 출하 목표를 세웠다. 비전옥스는 300만대에서 올해 2000만대의 리지드·플렉시블 OLED를 출하할 방침이다.

국내 업계는 최근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 정부 부채비율 등을 문제삼으면서 투자 규모와 속도에 일부 제동이 걸렸지만 주요 상위기업 투자는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BOE, 차이나스타, 비전옥스, 에버디스플레이, 티안마 등이 주요 상위 기업으로 꼽힌다. 이미 중소형 OLED 투자를 집행했고 조금씩 성과도 내고 있어서 OLED 중심의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전략이 당분간 계속된다고 봤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