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터치 몇 번으로 5분 만에 실손보험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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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병원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실손보험 간편청구를 직접 체험했다. 각종 증명서 발급 과정 없이 터치만으로 직접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하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중앙대 병원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실손보험 간편청구를 직접 체험했다. 각종 증명서 발급 과정 없이 터치만으로 직접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하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각종 서류를 떼지 않고 키오스크에서 몇 번의 터치만으로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합니다. 며칠씩 걸리던 작업이 5분 만에 끝납니다.”

서울 동작구 흑석로에 위치한 중앙대병원 로비에서 만난 한 50대 여성이 한 말이다. 통상 보험가입자가 질병에 걸려 수술을 받으면 실손보험 청구를 하는 절차가 번거롭다. 진단서와 진료비 계산서, 진료 세부내역서 등 필요한 서류를 떼고 이를 다시 보험금 청구서와 함께 우편이나 인편, 팩스로 보내야 한다.

중앙대 병원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실손보험 간편청구를 직접 체험했다. 각종 증명서 발급 과정 없이 터치만으로 직접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하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중앙대 병원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실손보험 간편청구를 직접 체험했다. 각종 증명서 발급 과정 없이 터치만으로 직접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하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이제 무인기기에서 몇 번의 터치만 하면 이 모든 과정이 끝난다. 보험가입자는 키오스크에서 본인 인증 후에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한다.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 시스템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인하대병원, 인천성모병원, 자생한방병원 등 일부 병원에 전용 무인기기(키오스크)가 설치됐다.

중앙대병원에서 실손보험 청구가 얼마나 간편한지를 체험했다. 중앙관 1층 입·퇴원 수속 창구 옆에 실손보험 빠른청구 기기가 있다.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보험가입자를 위해 도움을 주는 직원도 있다. 그는 “하루 30건, 한 달에 450건 정도 실손보험청구 기기에서 보험청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실손보험청구 원클릭 서비스를 눌렀다. 보험사를 선택한다. 이후 간단하게 본인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인증 절차만 거치면 보험청구가 이뤄진다. 최대 1년치 입·퇴원, 해당 병원 진료 기록을 볼 수 있다. 청구용 영수일자 확인 선택 버튼을 누른 다음 보험사로 본인명 계좌번호를 입력 후 전송 버튼을 누른다. 일부 보험사는 청구비 1000원을 받는다. 환자가 직접 진료 영수증 서류를 떼고 보험사에 청구하는 절차보다 간편하다. 모든 보험청구 절차가 단 5분 내에 이뤄졌다. 병원에서 환자가 복잡한 서류를 떼지 않아도 된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청구 가능한 보험사는 삼성화재, NH농협손해, 흥국화재, 현대해상 등이다. 삼성생명 등 일부 보험사는 지원하지 않는다. 중앙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등록돼 있지 않은 보험사도 있다”면서 “대상 보험사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협력도 필요하다. 환자 진료비 계산서 등을 키오스크를 활용해 보험사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병원 내 IT 부서도 분주하다.

그동안 실손보험 청구 가입자는 보험비를 꼬박 꼬박 내지만 청구 절차 불편을 감수했다. 실제 보험가입자가 병원 수납창구를 직접 방문해 서류를 발급받아야 한다. 청구금액이 소액일 경우 서류준비 등 번거로움으로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보험연구원이 244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실손보험금 청구 사유가 발생했는데도 청구하지 않은 비율이 입원 환자 4.1%, 외래 환자 14.6%, 약 처방 20.5%로 조사됐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는 실손보험금 청구 간편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 청구 시스템도 확대될 전망이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