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거래소 후오비, 도넘은 한국암호화폐거래소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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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오비코리아가 국내 거래소 빗썸을 대놓고 저격한 빗썸 탈출법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후오비는 게시글을 내렸다.
<후오비코리아가 국내 거래소 빗썸을 대놓고 저격한 빗썸 탈출법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후오비는 게시글을 내렸다.>

중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후오비가 국내 1·2위 거래소 빗썸, 업비트를 겨냥해 도넘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거래소 고객 가로채기 이벤트, 단타 매매를 부추기는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 등으로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후오비코리아가 빗썸, 업비트를 겨냥한 노골적인 노이즈 프로모션을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후오비는 0% 수수료 혜택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빗썸 탈출법'이란 저격 공지문을 게시했다. 수수료를 내기 싫은 빗썸 고객에게 수수료 0원에 거래하는 법을 설명하면서 빗썸에 넣어둔 자금을 출금해 후오비로 갈아타는 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후오비 입금주소 확인하기→빗썸에서 후오비 입금 주소 입력 후 출금하기→후오비 거래소에서 0원으로 거래하기' 등의 과정을 안내한다. 또 '빗썸만 사용해봐서…수수료 0원으로 거래하고 싶어도…방법 모르셨던 분 계세요?' 등 마치 빗썸이 고객 수수료를 갈취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글까지 게재했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이를 문제삼는 지적이 일자 급하게 프로모션 내용을 삭제했다.

후오비코리아 공식 게시판에 올라온 '수수료 이벤트 5개월간 무료' 프로모션 내용도 논란이다.

후오비 수수료 이벤트 무료 프로모션 내용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게시글 화면
<후오비 수수료 이벤트 무료 프로모션 내용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게시글 화면>

이 공지에는 한 암호화폐 거래 고객이 후오비와 빗썸, 업비트를 카카오톡으로 초대해 질문을 던지는 스크린샷이 있다.

고객이 “얘들아, 너희 거래소 수수료좀 알려줘봐“라고 질문하자 각 거래소가 답변하는 내용이다. 빗썸은 “우리는 아마 기본 수수료가 0.15%일걸? 할인 쿠폰 사면 좀더 싸질 수 있고”라고 답한다. 업비트는 “우리는 원화는 0.05%인뎅, 페어마켓은 0.25%야^^;”라고 답변한다.

반면에 후오비는 “앗 우리는 11월 26일부터 페어마켓 포함 수수료 0원!!!”이라고 답한다. 결국 빗썸과 업비트가 후오비 답을 듣고 채팅방에서 나가는 것으로 구성했다. 이 역시 국내 거래소가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뉘앙스를 간접 표현한 셈이다. 해당 고객은 “단타만 치는 나도 후오비에서 수수료 없이 거래 가능각”이라고 답한다. 단타·과열 투기할 수 있는 최적의 거래소가 후오비라는 비상식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과거에도 후오비는 빗썸 해킹 사고 발생 때에도 '별도 보상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은 거래소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빗썸을 공격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는 이 같은 후오비 행태에 대해 '도 넘은 비상식적인 행태'라며 분노했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이 없어 법적 대응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빗썸과 업비트는 각종 규제로 한국 고객이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계 자본으로 설립한 후오비가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 규제로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이용 고객이 해외로 이탈하면서, 내수 고객을 잡기 위한 과열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코인힐스 기준 빗썸 거래량은 약 1조6000억원, 후오비글로벌은 약 5800억원가량이다. 후오비코리아는 업계 추산 50억~100억원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경쟁에도 기본적인 룰이 있는데, 최근 후오비의 행태는 정도를 많이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