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윤성호 남성 대표 “北美 2만6000개 유통망이 AI 플랫폼 된다”

윤성호 남성 대표
윤성호 남성 대표

“올해는 인공지능(AI)을 파는 해가 아니라 AI 플랫폼을 까는 해입니다.”

윤성호 남성 대표는 올해를 '자동차 AI 플랫폼 원년'으로 규정했다. 창업 60년을 넘긴 남성은 북미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 파이오니아와 1위를 다투는 강자다. 월마트, 펩보이, 오라일리 등 2만6000개 이상 판매 거점을 확보한 남성이 올해 승부수로 내건 것은 스마트 미러링 기반 AI 플랫폼이다.

윤 대표는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 디스플레이에 그대로 끌어다 놓는 스마트 미러링 제품을 2분기부터 월마트에서 출시합니다. 소비자들은 편리한 미러링 제품으로 볼 수 있지만, 저희는 이걸 AI가 운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정보를 인지하고 맞춤 추천을 하는 플랫폼 첫 단계로 봅니다”라고 소개했다.

남성은 이를 위해 KAIST 연구팀과 공동으로 '스마트 미러링과 스크린 인식' 기술을 약 1년째 개발 중이다. 고성능 CPU 없이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미러링 콘텐츠를 분석해 맥락에 맞는 정보를 제안하는 경량 AI 시스템이 목표다. 윤 대표는 “미국에 이미 연간 100만대 이상 남성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며 “여기에 AI가 올라타면 그게 곧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애프터마켓에서 남성은 듀얼(DUAL)과 젠슨 등 2개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한다. 듀얼은 남성이 2002년 인수한 100년 역사의 독일 브랜드로, 99~199달러 대중 가격대를 겨냥한 주력 브랜드다. 젠슨은 미국에서 스피커와 앰프 명가로 이름을 알린 브랜드로, 남성이 북미 판권을 인수해 하이엔드 라인으로 운영 중이다. 700~800달러대 파이오니아와는 포지션이 다르지만, 젠슨을 통해 프리미엄 세그먼트에도 발을 걸쳐 두는 전략이다.

윤 대표는 “경쟁사들은 저가 제품을 내놓으면 기존 고가 라인과 충돌이 생긴다”며 “남성은 처음부터 대중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갈 수 있고, 젠슨으로 하이엔드 시장도 함께 챙긴다”고 말했다.

남성의 탄탄한 유통망은 빅테크 시선도 끌었다. 아마존이 먼저 남성에 협업을 제안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에 이어 AI 솔루션 업체들도 하드웨어 유통망을 가진 남성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윤 대표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거나 플랫폼을 가진 업체들이 북미에서 유통을 확장하려 할 때 가장 먼저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2만6000개 판매망이 협상 테이블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얘기다.

OEM 전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운다. 북미 RV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가진 특장차 업체 TMC에 인포테인먼트를 90% 이상 공급 중이다. 올해는 배터리 충전·발전기 제어·슬라이드아웃 구동 등 바디 컨트롤 시스템으로 납품 범위를 확대해 현재 30%대 공급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 같은 전략으로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30%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윤 대표는 “남성의 역사는 1970년대 현대차 포니에 카오디오를 최초 납품한 것이 그 출발”이라며 “일찌감치 수출에 주력한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은 우리가 제일 잘 안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AI가 본격 확산될 때 좋은 열매를 딸 수 있도록 지금 플랫폼을 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