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평균 연구개발비, 대기업 대비 1.3% 불과... "격차 심화"

중소기업 연구개발(R&D) 투자는 양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대기업과 격차는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R&D 정부지원 확대와 함께 제도 운영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이 13일 발간한 '중소기업 R&D투자 현황과 전망'(노민선 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1개사 당 평균 연구개발비는 3억4000만원으로 대기업 대비 1.3%에 불과하다. 연구원 1인당 평균 연구개발비는 7900만원으로 대기업의 27.6% 수준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R&D 투자는 2017년 기준 13조691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8.0%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 연구개발비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26.6%에서 2017년 21.9%로 줄었다.

1개사당 평균 연구개발비와 연구원 수 추이(자료:중소기업연구원)
1개사당 평균 연구개발비와 연구원 수 추이(자료:중소기업연구원)

중소기업 1개사당 평균 연구개발비는 2007년 6억3000만원에서 10년새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평균 연구원 수는 8.3명에서 4.3명으로, 대기업 대비 비중 역시 5.4%에서 4.7%로 감소했다. 연구원 1인당 평균 연구개발비도 대기업 대비 44.7%(2007년)에서 27.6%로 격차가 벌어졌다.

올해도 중소기업 R&D 투자와 인력 신규 채용은 전낸 대비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중소기업연구원 조사결과 중소기업 56.8%는 2019년도 R&D 투자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축소 전망(24.0%)이 확대 전망(19.2%)보다 많았다. R&D인력 신규채용 역시 56.4%가 전년 수준 유지 의사를 밝혔다.

연구원은 R&D 투자와 인력 규모 부족에도 향후 경영환경 악화를 우려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R&D 격차를 완화하고 중소기업 R&D 활성화를 위해 꾸준한 정부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R&D 투자를 늘리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중소기업 공동·위탁 R&D 등 개방형 혁신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술분야나 산업별 특성을 고려해 연구역량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과감한 지원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폐지 또는 축소가 논의되는 이공계 병역대체복부제도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운영과 중소기업 편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