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보험료 오른다…손해보험사, '청약서 회수' 돌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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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보험료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상품 개정을 위해 연이어 기존에 배포했던 청약서를 회수하고 나섰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는 설계사들과 보험대리점에 이달 말까지 청약서 회수 일정을 공지했다. 보험료 산정에 반영되는 보험요율과 상품 보장 범위를 변경하기 위해서다.

회사와 상품마다 다르지만 업계는 5~10%가량 보험료 인상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으로 손해보험사들도 예정이율을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률로, 보험사는 예정이율을 반영해 보험료를 책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2월과 5월 두차례 기준금리를 0.25%p씩 인하하면서 현재 기준금리는 2.5%까지 낮아진 상태다. 다만 올해 7월 보험사 평균공시이율은 2.75%로 기준금리보다 높다. 저금리 기조 하에서 거둬들일 운용 수익에 감소가 예상되자 손해보험사들도 새 예정이율과 상품 변동을 준비하고 있다.

상품 개정을 반영하기 위해 최근 손보사들은 기존 영업현장에 배포됐던 청약서를 회수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DB손보는 일부 상품에 개정을 예고했고, 메리츠화재와 KB손보는 전 상품 청약서 회수를 공지했다.

보험료뿐 아니라 보험상품 보장 항목과 가입금액에도 변동이 예고됐다. 상품 경쟁력을 위해 당장 보험료를 인상하는 대신, 보장 금액을 낮추고 보험료는 유지하는 방식으로도 보험상품에 조정이 있을 예정이다.

업계는 통상 0.25%p 예정이율 인하시 보험료가 최대 1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추산한다. 보장 축소까지 감안하면 소비자 부담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정이율 변동이 불가피한 상태”라며 “대부분 보험사들이 역마진을 피하기 위해 8월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생명보험사 상품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생보사는 손보사 대비 상품 기간과 채권 운용 구조가 길어 예정이율 변동 주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과거 손보사들이 예정이율을 인상할 때에도 생보사들은 인상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도 생보사 예정이율이 손보사 대비 낮아 대다수 생보사에선 8월 보험료 변동이 없을 것”이라 설명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