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강세

수입 로봇 청소기 가운데 70%는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은 초기엔 가격경쟁력을 앞세웠지만 최근엔 인공지능, 공기청정 기능 등을 넣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중국,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강세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로봇 청소기(HS코드:8508 11 1000)를 수입한 금액은 3129만달러(약 353억원)다.

2016년 680만 달러, 2017년 1699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줄곧 증가세다. 국내 로봇 청소기 총 수입액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건너온 로봇 청소기는 2017년 678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218%나 증가한 2159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로봇청소기 기업이 해외로 수출하는 금액은 감소하는 추세다. 2016년 수출액은 4724만달러였지만, 2017년 3636만달러, 지난해에는 3519만달러로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다. 게다가 중국으로 수출한 로봇 청소기는 지난해 3만1000달러에 불과했다.

중국산 시장점유율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중국 로봇 청소기 점유율은 78.97%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로봇 청소기 업계가 유럽의 프리미엄 기기와 중국 저가 청소기 사이에서 '샌드위치'로 전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로봇청소기 매핑, 센싱 기술이 중국 기술보다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 제품 가격과 입소문이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청소기에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기능'이 속속 도입되는 점도 주목된다. 에코백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자사 최신 기술인 에코백스 AIVI(인공지능 및 시각정보 해석)를 적용한 디봇 '오즈모 960'을 내놓았다. 사물과 환경을 인식해 케이블, 신발, 양말 등 집안에 놓인 특정 장애물들을 파악해 청소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는 1000~2000위안 대 제품 판매액이 2016년에는 71%를 차지했으나 물걸레 기능, 창문 청소 기능 등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면서 최근에는 2000~3000위안 제품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중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로봇청소기 시장은 매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지난해 로봇청소기 판매량이 2017년 382만대에서 26% 증가한 483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