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용 이맥스파워 대표 "국내 시장에 맞는 ESS 고민…양산형 제품이 답"

배성용 이맥스파워 대표
배성용 이맥스파워 대표

“에너지저장장치(ESS) 인센티브 일몰 이후에도 산업이 성장하려면 기존 단발성 프로젝트에서 경제성을 확보한 양산형 제품으로 가야합니다.”

배성용 이맥스파워 대표는 국내 ESS 1세대다. 2009년 삼성SDI에서 ESS 상품기획과 해외영업을 맡으면서 ESS와 연을 맺었다.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1조원 규모 가정용 ESS를 공급하는 '초대박 수주'를 했고 중국에 최초로 주파수조정용 ESS를 판매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국내 영업을 총괄하면서 한전 주파수조정용과 신재생 연계 ESS 시장 토대를 닦은 그는 2016년 11월 이맥스파워를 창업했다. 급격히 성장하던 국내 ESS 산업은 잇따른 화재로 인한 시장 위축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 하락으로 최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배 대표는 “정부 정책이나 지원금으로 이끄는 시장은 한시적”이라면서 “REC 가격 하락과 가중치 조정을 앞둔 지금 국내 ESS 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시스템에어컨용 ESS, 한전변압기용 ESS, 양산형 제품까지 시장에 맞는 제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맥스파워가 집중하는 분야는 양산형 ESS다. 배터리, PCS, 수배전반을 1.3m 높이 이하 외함에 담은 올인원 ESS로 규격, 사양, 용량을 표준화시켜 원가경쟁력을 높였다. 대량 생산으로 원가 절감이 가능하고 체계적 품질관리가 가능하며 설치와 AS가 용이하다.

그는 “현재 ESS는 각 발전사업자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방식으로 설계하다보니 원가를 절감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양산형으로 가면 수배전, PCS 등 부품 가격을 30~40% 낮출 수 있어 REC 가중치 조정에 따른 수익 하락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맥스파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올인원 ESS 제품을 양산해 판매한다. 한화큐셀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소형 태양광 연계형 ESS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향후 국내 ESS 시장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용량 ESS 제품은 수~수십MWh까지 자유롭게 스트링 방식으로 용량 설계가 가능하다. 스트링 방식은 배터리와 PCS를 작은 용량 단위로 분산 설계한 후 병렬 연결해 안전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AES, 테슬라 등 해외 유수 업체도 스트링 방식을 대규모 ESS에 적용하고 있다.

그는 “양산형 ESS로 외함, 공조, 수배전 소방, PCS, EMS, AS 등 많은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다”며 “대기업보다 유연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경쟁력 있는 차세대 ESS 제품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