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에서 날개 단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에듀테크 기업이 중국, 베트남, 대만 등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올렸다. 좁은 국내 교육 시장의 한계를 판단, 사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린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과 정보기술(IT)의 시너지 효과도 해외 시장 진출에 역할을 했다.

27일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에듀테크 기업이 중국, 베트남, 대만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타임교육은 외국 기업에 배타적인 중국 공교육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달부터 중국 초등학교 6곳이 수학 수업에 타임교육 교구를 사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 초등학교 20여곳이 타임교육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다.

김경문 타임교육 이사는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해 8년 전부터 준비, 3년 전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면서 “차근차근 사업을 추진한 결과 중국 공교육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타임교육은 중국 외에도 대만,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교육용 플랫폼 스타트업 클래스팅은 일본, 대만, 베트남 등 25개 국가에 진출했다. 대만에서는 진출 1년 만에 전국 초·중·고교의 35%가 넘는 1400여개 학교가 클래스팅 서비스를 도입했다. 대만 현지에서 8700여개 모바일 클래스가 개설됐다. 회사는 지난해 디지털 교육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대만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클래스팅은 대만 현지 출판사 2곳과 업무 제휴를 맺고 인공지능(AI) 기반 개별화 교육 서비스 '클래스팅 AI' 출시를 준비 중이다. 말레이시아, 미국, 호주, UAE 등에서는 교육부, 교육청과 클래스팅 도입을 논의 중이다.

코딩 로봇 스타트업 럭스로보는 미국, 두바이, 요르단, 카타르, 영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53개국에 진출했다. 오만에서도 럭스로보 제품 '모디'를 공교육에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오만 교육부가 요청해 12월에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며 제품 검증이 완료되면 오만 공립학교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교육은 베트남 영어 교육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내년 베트남에서 비상교육의 유아 영어 서비스 '윙스(Wings)'를 사용하는 50개 영어교육센터, 초중고 영어 프로그램 '잉글리시 아이'를 중심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교육센터 60곳이 문을 연다.

아이스크림에듀도 올해 말 베트남에 수준별 맞춤학습을 지원하는 'AI 수학' 'AI 영어' 서비스를 출시한다. 회사는 베트남에서 전자신문 교육법인 이티에듀와 소프트웨어사고력올림피아드 개최도 추진 중이다.

국내 공교육 시장 진입이 어려운 점은 스타트업 등 에듀테크 기업이 일찍부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배경이다. 에듀테크 기업 관계자는 “국내 교육시장은 작을 뿐 아니라 공교육과 사교육 시장으로 나눠져 있다”며 “사교육 기업이라는 편견 속에서 공교육 시장 진출이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과 뛰어난 정보기술이 결합된 점도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은 이유다. 이광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 이사는 “해외에서 국내 에듀테크 기업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한국이 교육열과 IT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며 “많은 국가가 우리나라를 닮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