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업종별 글로벌밸류체인(GVC) 연구 돌입…급변하는 산업환경 대응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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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업종별 글로벌밸류체인(GVC) 파악에 들어간다. 그동안 단편 형식으로 분석돼 온 데이터를 취합,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대응 체계를 갖춘다. 특히 지난해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에 이어 올해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등으로 흔들리는 공급망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무역협정 협상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한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산업부와 산업연구원은 올해 업종별 GVC를 파악해 연구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산업연구원이 갖춘 산업통계 시스템에 업종·국가별 GVC 현황 데이터를 반영하는 것이 골자다. 세부 업종과 품목까지 포괄해 GVC 변화에 따른 데이터를 만들고 영향을 점검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우선은 '산업통계 및 동향분석'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단편 운영이 돼 온 GVC 분석을 체계화해서 접근하려 한다”면서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 때문에 고생했고, 지금도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와 연관해 업종별 산업 정보와 데이터를 연관시키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GVC는 기업이 상품·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한 공급망 관리 활동이 세계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재료, 노동력, 자본 등 자원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밸류체인을 활용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 동남아시아를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일본에서 소재를 수입하는 등 GVC를 활용한 효율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부가 이번에 시도하는 작업은 산업정책 차원에서 GVC에 접근한다. 산업정책과에서 주도하고 산업연구원이 사업을 담당한다. 산업부는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 이후 통상 환경에 따른 GVC 변화 분석 자료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세부 업종과 국가 등 심층 분석 자료를 만든다는 취지다. 또 자유무역협정(FTA) 등에서 협상할 때 GVC에 따른 영향을 파악하는 객관화 자료 근거로도 활용할 것으로 전망이다.

최근 GVC 변화에 따라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정부가 대응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대 한국 수출을 규제하면서 국내 산업 밸류체인에 미치는 파장이 조명 받았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공장까지 가동이 중단됐다. 또 확대되는 글로벌 무역 협정과 연관해 GVC가 세부 품목별 무역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네스로 인해 자동차 공장이 멈추는 등 GVC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GVC에 따른 영향을 활용하면 FTA 양허 협상 등에서도 심층 접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