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가 효자…르노삼성차 XM3, 셀토스 제치고 1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급에서 르노삼성자동차 'XM3'가 지난달 동급 1위를 차지했다. 기아자동차 '셀토스',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등 강력한 경쟁자를 제쳤다. 경쟁 차종이 크게 늘었지만, 각각의 소형 SUV가 판매를 늘면서 내수 시장을 키웠다.

르노삼성차 XM3.
르노삼성차 XM3.

7일 완성차 업계 4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XM3는 출시 첫 달인 3월 5581대를 출고한 데 이어 지난달 6276대를 판매하며 동급 1위에 올랐다. XM3는 누적 계약 2만대를 돌파하며 르노삼성차 판매를 견인하는 핵심 차종으로 떠올랐다.

XM3 실적이 상승하자 르노삼성차는 두 달 연속 내수 판매 1만대를 유지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3월 르노삼성차는 작년 10월 이후 5개월 만에 내수 3위를 탈환했다. 이달에는 르노 본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신형 캡처를 추가 출시할 계획이어서 르노삼성차의 소형 SUV 시장 주도권은 더 견고해질 전망이다.

기아차 셀토스.
기아차 셀토스.

올해 1분기 소형 SUV 1위 자리를 지켰던 기아차 셀토스는 지난달 5597대를 판매하며 2위로 한 단계 내려왔다. 셀토스는 XM3, 트레일블레이저 등 경쟁 신차 등장에도 올해 1~4월 누적 판매 1만8009대를 기록하며 기아차 SUV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코나는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4000대 수준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코나가 2017년 처음 출시된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견조한 실적이다.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3월부터 출고를 본격화한 트레일블레이저는 다소 주춤했다. 지난달 1757대를 판매하며 XM3와 셀토스 추격에는 속도를 내지 못했다. 반면 수출은 크게 늘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1만1762대를 수출해 선적 개시 후 총 5만대 이상 누적 수출을 기록하며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쌍용차 티볼리는 전년 동기 대비 54.8% 감소한 1409대에 머물렀다. 한 때 쌍용차 판매를 견인했던 티볼리 판매가 감소하자 지난달 내수 판매도 37.5% 줄어든 6017대에 그쳤다.

쌍용차 티볼리.
쌍용차 티볼리.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소형 SUV가 지난달 내수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면서 “소형 SUV 수요가 늘어난 만큼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업체가 내수 실적 상승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