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되는 LNG 직수입 비중…올해 20% 돌파 유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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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직수입 물량이 역대 최대 수준인 900만t을 돌파할 전망이다. 전체 LNG 수입 중 직수입 비중도 20%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유가 하락으로 직수입 가격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업계에서는 도매사업자인 한국가스공사가 발전사를 대상으로 '개별요금제'를 적용하기 시작하면 LNG 직수입 비중 확대 추세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9일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LNG 직수입 물량이 916만5452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728만t과 비교하면 25.9% 증가한 수치다. 가스공사는 10월까지 수입된 LNG 물량을 바탕으로 11월과 12월 수입 물량까지 추정했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LNG 직수입 비중도 2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LNG 직수입 비중은 2013년 3.5%에서 2014년 3.6%, 2015년 5.6%, 2016년 6.3%, 2017년 12.3%, 2018년 13.9%, 지난해 17.8%로 지속 확대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유가하락으로 인해 연료비가 하락, LNG 직수입이 도매사업자인 가스공사에서 LNG를 공급받는 것보다 더 유리한 상황이다. 가스공사는 모든 LNG 공급 계약 가격을 나눈 평균 가격을 모든 발전소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평균요금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유가 변동을 반영하기 힘들다.

우리나라 LNG 직수입은 2005년 본격 시작됐다. 정부는 1998년 LNG 직수입을 '승인'에서 '신고' 방식으로 전환했고, 2001년 제도를 첫 적용했다. 2005년 포스코가 처음으로 직도입자로 참여하면서 LNG 직수입 물꼬를 텄다. 2010년대 들어 민간 에너지사가 직도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발전사별로는 파주에너지(142만t), 광양복합(107만t), 포스코(95만t), 에쓰오일(87만t), 중부발전(82만t), 포스코에너지(81만t) 순으로 LNG를 직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는 가스공사가 발전사를 대상으로 개별요금제를 적용하는 2022년부터는 LNG 직수입 확대세가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가스공사는 신규·계약이 종료되는 발전소를 대상으로 '개별요금제'를 2022년 적용할 방침이다. 개별요금제는 도입계약을 각각 발전기와 연계해 개별적으로 적용하는 제도로 기존 평균요금제보다 경쟁력 있다고 평가받는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현재 약 10곳을 대상으로 개별요금제 도입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개별요금제를 도입하면 가스공사가 지금 적용하고 있는 '평균요금제'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민간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대부분 직도입자들이 도입하는 LNG 가격이 가스공사가 평균요금제를 도입했을 때보다 경쟁력 있지만 가스공사가 개별요금제를 적용하면 달라질 것”이라면서 “LNG 연료가 지금과 같이 낮은 가격을 유지할 지도 관건”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