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새로운 옵테인 메모리 제품군을 출시했다. 지난 10월 SK하이닉스에게 낸드사업부를 매각 발표 이후 '옵테인 그룹'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출범한 뒤 발표한 첫 제품이다. 회사는 144단 낸드플래시 제품도 함께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16일 인텔은 '2020 메모리&스토리지 데이'를 열고 새로운 메모리 제품 6종을 공개했다. 옵테인 메모리 제품군 3종과 144단 초고층 낸드플래시 칩을 탑재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3종이다.
옵테인 메모리는 '3D 크로스포인트' 등 인텔만의 독자 기술로 만든 새로운 개념의 메모리 제품이다. 인텔은 옵테인 기술이 기존 D램과 SSD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전자 기기 메모리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에 인텔이 발표한 옵테인 제품 3종은 데이터센터에서 D램을 보완하는 '3세대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 '옵테인 SSD P5800X', PC용 스토리지로서 옵테인 기술과 낸드플래시를 합친 독특한 구조의 '옵테인 메모리 H20 SSD' 등이다.
P5800X는 전작 대비 3배 이상 빠른 속도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3세대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는 기존 2세대 제품보다 대역폭이 25% 늘어났다. 소켓당 6TB(테라바이트) 메모리를 탑재하며 고용량 대응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인텔의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3세대 칩과 호환성을 극대화한다.
인텔의 이번 옵테인 메모리 신제품 발표는 회사가 SK하이닉스에게 낸드사업부를 매각한 이후 공개한 메모리 제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인텔은 기존 메모리 사업부였던 NSG(비휘발성 메모리 스토리지 그룹)를 개편, '옵테인 그룹'이라는 새로운 메모리 사업 조직을 꾸렸다. 회사가 차세대 사업으로 점찍은 옵테인 메모리 사업에 더욱 투자하고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옵테인 그룹 총괄자로서 처음 공식 석상에 선 알페르 일크바하르 부사장은 “인텔은 새로운 옵테인 제품 출시로 혁신을 지속하고, 메모리 및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리더십 제품(옵테인 메모리)으로 인공지능, 5G 네트워크 시장에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텔은 낸드사업부 매각 이후에도 144단 낸드플래시 신제품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회사는 144단 QLC 낸드를 탑재한 'SSD 670p'를 포함한 144단 낸드 제품군 3종을 공개했다. 이 중 144단 트리플레벨셀(TLC) 기반 SSD 'D7-P5510'은 올 4분기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한편 144단 낸드플래시 등 인텔의 주요 낸드플래시 제품군은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중국 다롄 공장에서 생산된다. 인수합병이 마무리 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SK하이닉스가 이 기술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