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페이코, 비자 손잡고 글로벌 카드시장 진출

6월 첫 실물카드 '포인트 플러스' 출시
국내외 7000만개 가맹점 결제처 확보
페이코 적립·충전 포인트 해외서 사용
모바일 앱 인프라로 해외직구 결제도

NHN페이코, 비자 손잡고 글로벌 카드시장 진출

NHN페이코가 글로벌 프로세싱 기업 비자(VISA)카드와 손잡고 국내를 시작으로 해외 지불결제 시장 진출의 첫 단추를 끼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NHN페이코(대표 정연훈)는 비자카드와 제휴를 맺고 첫 실물카드 '포인트 플러스' 카드를 오는 6월 출시한다. 세계 7000만개 가맹점을 보유한 글로벌 최대 사업자 비자를 페이코 진영으로 끌어들였다.

비자와 협력을 통해 NHN페이코는 기존 국내 가맹점뿐만 아니라 비자 국내외 가맹점을 페이코 포인트 결제처로 확보하게 됐다. 오프라인 결제는 물론 비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카드 인프라를 활용,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해외직구(직접 구매)까지 페이코 카드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특히 실물카드 상용화로 근거리무선통신(NFC)이나 바코드, QR코드 결제 방식을 사용할 수 없던 재래식 카드단말기 범용성도 확보했다. 종전 신용카드사와 철저하게 전략을 차별화했다.

페이코 포인트를 결제 수단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코 포인트는 페이코 결제 또는 이벤트 등을 통해 적립하거나 직접 현금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재화다. 결제 리워드 포인트가 대부분인 다른 간편결제 포인트와 달리 페이코 포인트는 선불전자지금수단(선불카드)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0만원까지 충전이 가능해 실제 소비에 활용이 용이하고, 온라인·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페이코 앱 등을 통해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NHN페이코는 결제 이외에도 금융상품과 연계하는 방안으로 페이코 포인트 사용처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진행하는 펀드·채권 간편투자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달에는 '페이코 캠퍼스' 리워드 개편을 통해 결제 혜택과 편의성을 늘렸다. 페이코 결제 시 5%, 페이코 포인트 충전 결제 시 10%를 각각 적립해 준다. 미래 핵심 소비층인 대학생 이용자를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활용 대상이 늘어남에 따라 문화상품권 등 사용처가 제한된 재화를 페이코 포인트로 전환해 활용하려는 이용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페이코 포인트 결제액은 하루 평균 1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페이코 실물카드 발급은 아직 소득이 없는 미성년자 대상 이용자 조기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부모가 필요한 만큼만 금액을 충전해서 자녀의 계획적인 소비를 유도할 수 있고, 본인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직접 자녀에게 건넬 때 발생하는 과소비·도난·보안 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페이코는 오프라인 영토 확장을 위해 최근 마그네틱·직접회로(IC) 카드와 간편결제를 모두 지원하는 차세대 결제단말기 보급에 나섰으며, 롯데마트 오프라인 매장과 이랜드리테일 점포 1만4000여개 페이코 결제 적용을 완료했다. 경쟁사 대비 열세로 지적된 오프라인 사업 영역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 사업자가 온라인 간편결제 영역을 넘어 해외직구 등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