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특집1-新](2)미래 산업의 중심 `스마트카`…업종 간 합종연횡과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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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동차` 근간을 흔드는 변화가 시작됐다. 운전 주체가 사람에서 자동차로, 동력기관은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동력원은 화석연료에서 전기, 수소 등으로 바뀌고 있다. 자동차 부품에 불과했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사람의 뇌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됐고, 스마트카는 스마트폰을 이을 미래산업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미래 자동차 시장에는 기존 완성차 업계뿐만 아니라 전자·IT업체들의 도전이 시작됐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카 시장 규모는 2010년 1586억달러(약 177조원)에서 2019년 3011억달러(약 336조원)로 갑절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스마트카 시장은 2010년 88억달러(약 10조원)에서 2019년 138억달러(약 15조원)로 연평균 4.2% 성장이 예상된다. 이와 같은 수백조원짜리 시장을 두고 현재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자동차와 전자·IT업계는 시장 주도권을 두고는 치열한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미 구글을 중심으로 전자·IT 진영이 모이고 있고, BMW-다임러벤츠-아우디 등 독일 업체 중심의 자동차 협력체도 만들어지고 있다.

미래부와 현대자동차가 추진중인 자율주행차 도로시연모습.
<미래부와 현대자동차가 추진중인 자율주행차 도로시연모습.>

아직까지 자동차 업계와 전자·IT업계는 경쟁보다는 발전을 위한 합종연횡(合從連衡)에 힘을 싣고 있다. 자동차업체는 전자와 IT가 필요하다. 차세대 자동차에는 전기차 배터리, 인포테인먼트, 구동 운용체계(OS)까지 다양한 기술이 요구된다. 전자업계는 기존 산업 이외에 자동차라는 매력적인 대형 수요처에 주목하고 있다. IT업계는 통신망,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는 강하지만, 자동차 기계공학 분야는 생소하다. 결국 서로가 협력해야 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2035년 자율주행차 시대 본격 개막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오는 2035년이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 25%가 무인차가 될 예정이다. 이 중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는 1200만대,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는 1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내비건트 리서치`는 2035년 신규 차량 가운데 자율주행 기술 탑재 차량이 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 무인주행자동차 `구글카`
<구글 무인주행자동차 `구글카`>

현재 가장 앞선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곳은 구글이다. 구글맵, 구글어스에서 수집한 지도 데이터로 `고정밀 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200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맵과 구글어스에서 지도 데이터를 축적해 `고정밀 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무인차인 `구글카`는 2010년 첫 무인 주행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80만㎞를 주행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사람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무인차를 2020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드, 볼보, 우버, 리프트 등과 손잡고 `더 안전한 거리를 위한 자율주행 연대(The Self-Driving Coalition for Safer Streets)`를 결성했다.

구글은 최근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미니밴 공동 개발에도 합의했다. 그동안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토요타 차량을 직접 딜러에게 구매한 뒤 개조, 테스트했다. 자동차 업체와 설계 단계부터 공동 개발키로 한 것은 처음이다. 구글은 센서와 SW를 포함한 자율주행 기술을 FCA가 제공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100대를 통해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말부터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텔은 BMW, 모빌아이와 손잡고 2021년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인텔은 BMW, 모빌아이와 손잡고 2021년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BMW다. BMW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 서울대 공과대학,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등과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 이스라엘 자동차 소프트웨어·서비스 업체인 모빌아이 등과 손잡고 2021년까지 고성능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BMW는 아우디, 다임러 벤츠 등과 협력해 노키아 지도 정보서비스 부문 `히어`도 공동 인수했다. 인수금액만 25억5000만유로(약 3조2400억원)에 달했다. 독일 자동차 업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히어를 인수한 것은 구글, 애플, 우버 등 미국 IT기업에 히어가 인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히어는 자동차 상황을 파악해 3D 지도로 만드는 `로케이션 클라우드 지도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전자지도 공급업체다.

볼보자동차 자율주행 콘셉트
<볼보자동차 자율주행 콘셉트>

볼보는 2017년까지 자율주행 자동차 100대를 일반도로에 달리게 하는 것을 목표로 `드라이브 미(Drive M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볼보 자율주행 기술은 360도를 모니터링하는 8개 레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 12개, 교통당국에서 최신 지도와 교통상황 정보를 송수신하는 클라우드 시스템, 3D디지털 지도를 이용한다. 볼보는 자율주행차의 궁극적 목적으로 `무사고`를 내세웠다.

볼보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우버와 협력하고 있다. 자율주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을 위해 3억달러(약 3332억원)를 공동 투자하기 한 것이다. 두 회사는 공동연구 과정을 거쳐 우버 연구개발센터가 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부터 자율주행 기능을 장착 SUV 택시를 운행할 예정이다. 우버는 2021년부터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면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빌려 사용하는 자율주행차 공유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CES 2016에서 전시한 쏘울EV 자율주행차
<기아자동차가 CES 2016에서 전시한 쏘울EV 자율주행차>

가장 많은 자율주행 관련 특허를 보유한 토요타는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를 2020년으로 잡았다. 토요타는 인공지능(AI) 로봇 주행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이다. 포드 역시 자율주행 도시 `M시티`를 개발한 미국 미시간대와 협력관계를 맺고 자율주행차를 개발, 2020년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포드는 자율주행차 사고 대응을 위해 미국 최대 보험회사인 `스테이트팜`과 협력도 맺었다.

현대차그룹은 77억5000만달러(약 10조원)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2020년 부분자율주행 상용화를 달성하고 2025년 고도자율주행 기술 완성, 2030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현재 확보한 기술 수준은 `레벨4`.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네바다주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했다. 현대차그룹은 캘리포니아, 미시간, 플로리다 등 다른 주 면허도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달리는 컴퓨터 커넥티드카

과거 인포테인먼트 수준에 머물러 있던 커넥티드 기술은 이제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미래 스마트카에 없어서는 안 될 기술이 됐다. 자동차 업체는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구글, 애플 등 IT업체는 SW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1996년 `온스타(OnStar)`를 선보이며 커넥티드카 시대를 열었다. 자동차와 통신을 결합한 최초 서비스로 위성과 이동전화를 이용해 내비게이션, 원격 진단, 차량 추적, 긴급구조 요청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올해 초에는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리프트(Lyft)`와 자율주행자동차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총 5억달러(약 6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집행했다.

포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3`와 아마존 `에코`를 연결해 스마트카와 홈오토메이션을 구현한다.
<포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3`와 아마존 `에코`를 연결해 스마트카와 홈오토메이션을 구현한다.>

포드는 토요타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넥티드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긴밀하게 연결해 주는 포드 `스마트디바이스링크(SDL)`를 토요타 차량에 적용하기로 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협력, `스마트카-스마트홈` 연동 기술도 개발 중이다. 2017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SYNC)` 3세대 버전과 아마존 IoT 기기인 `에코(echo)`를 연결해 스마트홈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토요타는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미국 텍사스 플레이노에 커넥티드카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토요타 커넥티드`를 설립했다. 토요타 커넥티드는 주변 도로 상황, 운전자 상태 등을 알려 주는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도로 표면 상태나 교통량뿐만 아니라 운전자 심장박동 수, 포도당 농도 등 개인 건강정보를 포함해 운전 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시스템은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에 기반을 두고 개발된다.

아마존 IoT 기기인 `에코`에 탑재된 가상비서 서비스 `알렉사`로 제네시스 G90을 원격조정할 수 있다.
<아마존 IoT 기기인 `에코`에 탑재된 가상비서 서비스 `알렉사`로 제네시스 G90을 원격조정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솔루션 기업인 시스코와 협업한다. 커넥티드카 기초 인프라라 할 수 있는 `차량 내부 데이터 송수신 제어를 위한 차량 내 초고속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목적이다. 이 기술은 기존 차량 네트워크 대비 놀랄 만한 속도와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은 물론 차량 내 여러 장치와 개별 통신 및 제어가 가능하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에서 아마존 `에코`를 연결한 홈IoT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LG전자와 폭스바겐그룹은 차세대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도 공동으로 개발한다. 두 회사가 개발하는 크로스오버 플랫폼은 연결성(커넥티비티)과 사용자 편의성을 구현하기 위한 자동차 연계 서비스 플랫폼이다. 주요 기술로는 △거리에서 집 안의 전등, 보안, 가전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스마트홈 기술 △스마트가전 기기에서 생성된 알림을 분석하고 조치사항을 추천해 차량 내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는 기술 △커넥티드카를 위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기술 등이다.

폭스바겐과 LG전자는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폭스바겐과 LG전자는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스마트카 시장을 공략하려 다양한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는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협력 개발한 커넥티드카 `로위 RX5`를 공개했다. 이 차는 상하이자동차의 첫 커넥티드카로, 오는 9월 출시 예정이다. 두 회사는 지난 2014년 7월 인터넷 자동차 개발 관련 전략적 제휴를 맺고 총 10억위안을 출자해 인터넷 자동차 기금을 만든 바 있다.

[창간 34주년 특집1-新](2)미래 산업의 중심 `스마트카`…업종 간 합종연횡과 무한경쟁
[창간 34주년 특집1-新](2)미래 산업의 중심 `스마트카`…업종 간 합종연횡과 무한경쟁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