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서울올림픽 전후로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온 것중 하나가 접시형 안테나일 것이다.
일찍이위성방송전파를 쏘아보낸 일본의 NHK방송과 뒤이은 홍콩 스타TV의 아 시아샛 방송수신을 위해 열병처럼 이 안테나설치가 유행했었다.
그러나적도 3만5천km 상공에서 쏘아보내는 위성방송의 수신은 정작 이것만으론 되지 않는다.
안테나단자와 TV수상기사이에 위성방송수신기, 이른바 SVR(Satellite Video Rece-iver) 가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성능이 좋은 접시형안테나라도 무용 지물이 되고 만다.
그동안우리나라에선 위성방송이 실시되지 않았으므로 이에 대한 일반의 관 심또한 미미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내년말로 예정된 무궁화위성발사를 계기로 관련전자업계에서는 위성방송관련 방송기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SVR업계는 컬러TV방송이전 흑백TV의 대체수요 기대에 부풀었던 가전 업계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아이전자(대표심재태)도 그런 분위기를 외면할 수없는 많은 업체들 가운데하나다. 위성방송시대 돌입과 함께 SVR는 기존의 VCR만큼이나 널리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며 아이전자가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은 어쩌면 당연 할지 모른다. 한때 스무개 가까운 업체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다가 경쟁 가열로 서서히 열기가 식어가는 SVR업계이긴 하지만 아이전자는 최근 과기처의 기술부설연 구소 설립허가를 계기로 조용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동화상분야와디코딩분야에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무궁화위성이발사되면 기존의 방송국->남산송신소->각방송국 연주소-> 각가 정의 4단계를 거치는 현재의 애널로그방송이 방송국에서 무궁화 위성을 통해 각가정에 직접 연결, 시청자들은 화질과 음성신호가 더욱 뚜렷한 방송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러나이 과정에서 기존의 애널로그 방식의 SVR기술외에 디지틀방식의 기술 이 필요하며 동화상압축기술등 첨단기술개발은 동업계에서 절대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아이전자의심재태 사장(51)은 "부설연구소설립을 계기로 물량위주의 수출에 서 탈피, 품질고도화.신기술개발을 통한 중견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설 생각" 이라며 성장 전략의 일단을 피력한다.
한양대에서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출신인 심사장은 지난 87년 TV조립생 산을 시작, 당시로선 아직 미개척지였던 이분야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후2년간 매년 5백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무려 8배에 달하는 4천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하면서 사업참여 3년만에 이 분야 국내 1인자인 대륭정밀과 매출면에서 어깨를 겨루는 괴력(?)을 보였다.
물론그동안 기술을 등한시한 것은 아니지만 연구소설립을 계기로 "그동안의 물량위주에서 탈피, 품질향상에 힘쓰면서 차세대 전략상품인 여타 통신 기기 기술개발에 나선다"는 아이전자의 전략은 당연한 분위기라고 볼수 있다.
이분야의 선두주자인 대융정밀이 SVR이외의 각종 통신전략상품을 내놓으며새로운 변신을 서두르고 있으며 대기업들이 인건비등 채산성을 문제로 SVR에 서 다소 행보를 늦추고 있는 점을 고려할때 더욱 수긍이 가는 설명이다.
아이전자개발부서가 기업부설연구소로 지정되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없다. 그러나 연구본부장이자 책임연구원인 장석호연구원(33)은 부설연구소 지정과 함께 ETRI등과의 기술협력이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인 위성방송시대의 전문중 견기업으로의 성장에 대한 연구원들의 열의는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연구원 들의 분위기를 전한다.
지난해연구개발비용만 총매출의 5%인 16억원을 투입한 아이전자는 그동안의 연구성과가 어느정도 결실을 보여 이미 DSP(디지틀 신호처리)기술과 동화 상압축처리(MPEG)기술의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SVR는6백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지는 정밀기기이지만 외국업체에 한푼의 로열티도 지급하지 않는 고부가 제품이다. 96년이후 7~8년간은 본격적인 내수공급이 되면서 출혈수출경쟁등 부작용을 빚었던 91년이후 제2의 SVR시장경쟁기 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아이전자의부설연구소설립은 이같은 내외의 경쟁시대를 대비, 제품디자인인 의장에서 시스팀을 컨트롤하는 마이크로프로세싱기술의 고도화에 이르기까지의 기술을 포괄, 가장 중소기업적인 사업이랄 수 있는 SVR제조업에서 가장성공적인 첨단중견기업으로 이끌 야심을 갖고 있다.
한연구원은 "아이전자를 경계하자는 분위기가 동종업계에 퍼지고 있다" 는말로 기술최고주의를 표방한 자사의 분위기가 타사의 귀감이 되고 있음을 자 랑스레 설명한다.
이회사가 올해 목표로 하는 매출은 약5천만달러. 심사장은 올해를 본격적으로 국제화와 첨단화로 발돋움할 전환점이 될 해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