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수츨 지난해 대비 54.1%증가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부진을 면치 못하던 세탁기수출이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 급신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이 집계한 지난 8월말까지 세탁기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기간 5천4백 59만3천달러보다 54.1% 나 증가한 8천4백12만8천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업계에서는 예년의 경우 9월이후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연말까지 세탁기수출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1억4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이는 최근 가전3사가 내수시장에서 신제품개발을 통한 수요진작에 힘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탁기의 판매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에 비춰보면 다행스러운 일(? )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연구기관이 올하반기에는 가전수출이 전년동기대비 6.7% 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이 분명하다. 만약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그대로 이어질 경우 세탁기수출의 호조는 내수 부진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전업계 일각에서는 최근의 세탁기 수출호조가 구조적이라기 보다는 일시적 인 추세라는 우려를 나타내는 경우도 없지 않으나 현재 가전3사가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를 비롯 러시아.중남미등의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는 것을 보면 일시적인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세탁기가 나름대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있는 것이다.

전세계의 세탁기시장규모는 모두 5천6백만대에 이른다. 수요량면에서 보면 그 규모가 대단하지만 세탁방식에 따라 세탁기종류는 다양하다.

소비자의세탁문화와수질등에따라봉방식(ag-itator), 회전판(pulsator), 드럼 (drum)방식 등으로 나뉠 정도로 지역적 특성이 강하다.

따라서 세탁기는 다른제품과 달리 현지기업이 자국특성에 맞는 세탁기를 개발해 공급하는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세탁기 수요량의 자국생산비중은 70% 에 이르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특성때문에 그동안 우리나라의 세탁기수출은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못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컬러TV(13억8천5백만달러), VCR(13억1천만달러) 등은 10억달러를 넘고 전자레인지(6억5천만달러), 냉장고(3억5천만달러)등도 3억~7억달러수준의 수출실적을 기록했으나 세탁기는 9천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가전3사는 그동안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 신시장개척에 적극 나서 세탁기를 수출유망품목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가전3사의 시장개척 노력 은 아시아, 중남미, 동구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동구권지역이 올 8월말까지 4백26만달러어치의 세탁기가 수출돼 지난해 같은기간의 1백11만7천달러 보다 2배이상 증가한 괄목신장세를 보였으며 아시아지역은 2천7백65만9천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2.7% 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중남미지역은 칠레, 파나마, 멕시코등에 대한 소형 세탁기 수출확대와 가전 3사의 브라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등의 신시장개척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기간 1천3백70만3천달러보다 19.6% 늘어난 2천8백36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가전3사는 이들 지역의 시장공략도 종래 완제품 수출방식에서 현지공장설립 을 통한 내수시장공략으로 바꿔 적극 공세를 취하고 있다.

해외시장개척이 가장 활발한 대우전자는 "월드워셔전략"의 하나로 내년까지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러시아에 공장건설을 준비중에 있으며 중국의 세탁기술수출에 이어 완제품의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중남미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해온 삼성전자도 최근 동남아시아 를 수출유망지역으로 꼽고 태국의 사하그룹과 합작공장을 설립, 내년 3월부 터 연간 1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키로 했으며 인도지역에도 세탁기공장건설을검토하고 있다.

금성사역시 동남아시아와 남미등의 대형 수입상들과 활발한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

가전제품의 수출호조는 일본의 엔고에 따른 한국산제품의 상대적인 경쟁력향 상에도 그 원인이 없지않으나 실제로는 가격.품질면에서 명실상부한 경쟁력 을 확보하고 있는데서 연유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유명한 가전업체인 메이텍이 소형세탁기에 대한 OEM공급선으 로 한국업체를 물색하고 있으며 필립스사도 금성사와 세탁기의 OEM공급조건 을 협의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아무튼 최근의 세탁기 수출증가추세를 보면 한국산 세탁기는 조만간 컬러TV , VCR, 전자레인지에 이어 수출주력품목으로 등장할 것 같다.

<금기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