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지 디스크시스템분야도 올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제품군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로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기업체가 급증하면서 시스템 안정성을 요구하는 무정지 디스크시스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또 일반 업무용 메인프레임을 운영중인 기업체 사용자들도 최근 대용량 초고속 기억장치인 무정지시스템을 구입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무정지 디스크시스템시장이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인터넷과 그룹웨어 등 네트워크 환경을 채용한 기업체가 크게 늘면서 기업 내 전산자원이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서버에 대한 접근(액세스)빈도가 급증해 데이터 백업만으로는 시스템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무정지시스템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 시판중인 무정지 디스크시스템은 가장 많은 사이트에서 운영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레이드(RAID) 제품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레이드 제품을 공급해 온 업체는 맨텍, 다우기술, 양지미디어, 트라이텍, 한국데이타제너럴, 동인하이테크, 창명시스템 등 30여개 업체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레이드 제품군이 무정지시스템의 필수품으로 정착함에 따라 중대형 컴퓨터의 보조기억장치로 활용되는 레이드시스템 공급을 둘러싸고 관련업체와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협력관계를 적극 모색하고 나서 주목된다.
그동안 레이드 공급사들은 중대형 컴퓨터 업체의 특정 기종을 대상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해 왔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레이드 공급대상 기종을 확대하거나 OEM을 통해 계약업체의 전 기종에 제품을 공급키로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고 나서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례로 대형 시스템용 백업시스템 전문업체인 스토리지텍사는 독자적인 레이드인 「라막」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IBM과 최근 테이프방식의 무정지시스템의 국내 공급계약을 체결해 경쟁사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무차별 영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IBM도 「라막」과 스토리지텍사 제품 외에 미국 레이드 전문업체와 워크스테이션용 무정지시스템 공급권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EMC컴퓨터시스템즈는 그동안 「HP9000」에 한정적으로 공급해 온 레이드를 「HP3000」에도 확대 공급키로 했으며 이와 별도로 한국NCR와도 OEM 계약을 체결, NCR의 전 기종에 무정지 디스크시스템을 공급키로 했다.
이밖에 한국데이타제너럴도 그동안 씨퀀트 서버를 공급하고 있는 쌍용정보통신과 한국실리콘그래픽스에 OEM방식으로 레이드를 공급해 왔지만 한국피라미드와도 공급계약을 추진중이다.
최근 레이드 디스크시스템 공급사들이 경쟁사 제품을 모두 취급하고 공급대상 기종도 다변화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나선 것은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태에서 공급가격은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올해부터 파이버채널을 이용해 1백MB 이상의 고속전송이 가능한 첨단 제품을 도입해 시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현재 파이버채널형 레이드 디스크시스템을 공급중인 업체는 맨텍, 창명시스템 등 5, 6개 업체로 고속입출력이 가능한 점을 이용해 초고속 데이터 처리속도가 요구되는 주문형비디오(VOD)시장과 인터넷 동영상 파일서버 등의 니치마켓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한편 레이드기술은 전량 외국에서 수입, 국내 업체는 단순한 케이스 제작이나 내장 HDD를 추가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 한국휴렛팩커드가 데이터 백업 스토리지 「오토 레이드기술」을 삼성전자에 제공함으로써 국산화의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PC에서 워크스테이션, 엔터프라이즈급 대형 서버에 이르는 컴퓨터 전 제품을 공급하면서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디스크 어레이 시스템까지 판매하는 토털 솔루션을 확보하게 됐다.
<컴퓨터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