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SI산업의 현주소

SI산업은 정보통신기기산업, 정보통신서비스산업 등과 함께 정보통신산업의 한축을 이루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금년도 시장규모는 5조8천억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매년 23% 수준의 고도성장이 예상된다. 2000년에는 그 규모가 11조원에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3%(96년 1.3%)까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SI산업은 산업의 정보화를 통해 기업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그 자체가 정보사회의 핵심산업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특히 우수한 인재는 많지만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미래의 승부를 걸어야 할 전략적 산업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에 와 있는가. 최근 일부 SI업체에서 SW 또는 노하우의 수출을 통한 해외시장개척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국내시장의 울타리속에서 SI업체간 치열한 경쟁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또한 응용SW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반 SW기술은 외국에 의존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두들 열심히 뛰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랬듯이 열심히 뛰기만 하면 장미빛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건가」 하는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한다.

SI업체 스스로 현실을 돌이켜 보면 「흔히 이야기되는 핵심역량으로서 무엇을 갖추고 있는가」 「생산성과 효율은 어느정도 수준인가」 「모든것을 혼자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경쟁과 협력의 조화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 「끼있는 인재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는 기업 풍토를 조성해 나가고 있는가」 등을 자문을 해보자.

정보고속도로 구축에 선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책당국도 「국내 SI산업을 진정 미래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할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는가」 「관련법규, 제도는 첨단기술산업에 걸림돌은 되지 않은가」 「국민정보화 의식수준, 교육실태 및 전국의 균형적 발전 등은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가」 등을 생각해보자.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도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인재양성을 하고 있는가」「지금의 산학협동은 효율적인가」등도 돌이켜보자.

국민들도 「시대변화에 자신이 얼마나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가」하는 점을 정보의 사용자 입장과 정보화의 수혜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현시점에서 SI산업의 발전을 위해 고려돼야 할 여러 문제점들은 자문의 형식으로 나열해보았다.

며칠전 「정부, 기업, 국민 모두가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한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GE사 웰치 회장의 발언을 모 일간지에서 접한 적이 있다. 이는 우리의 성실한 국가관과 무한한 잠재력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정부, 기업, 학교, 국민 모두가 「우리는 할수 있다」는 생각을 함께하면서 효율적으로 협력해 나아간다면 산업화시대에 이룩했던 한강의 기적을 정보화시대에서도 기필코 재현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삼성SDS SI본부장 金弘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