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케이블TV업체인 콤캐스트에 10억달러를 투자,이 회사가 보유한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해 대용량 데이터의 고속 전송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MS의 비중이나 투자금액 면에서 볼 때 미국 방송, 통신업계를 뒤흔들 만한 빅 뉴스이다.
MS는 이밖에도 앞으로 콤캐스트와 기술적, 전략적 공동 보조를 취하면서 광대역 데이터 전송은 물론 대화형 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오히려 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강조한 「PC와 TV 통합」에 더 주목하고 있다.
빌 게이츠회장은 콤캐스트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가전제품에서 시험한 운용체계(OS) 윈도CE를 케이블TV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다시 말해 PC와 TV를 결합시킨 새로운 사업을 개시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PC와 TV의 통합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PC와 TV는 전송방식을 비롯한 많은 점이 다르고 업계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등 기기의 통합에는 많은 난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로서 콤캐스트 지분참여는 MS의 오랜 미디어부문 진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하는게 타당하다.
컴퓨터 운용체계(OS)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MS는 그동안 미디어부문에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져왔다.온라인서비스인 MSN,NBC와의 제휴 네트워크인 MSNBC를 제공하고 있고 지난 4월에는 웹TV 네트웍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MS는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해 갈수록 심각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인터넷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정보전송 채널을 손에 넣음으로써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해보자는 의도를 내비쳤다.
이를 통해 e-메일에서부터 대용량 영상회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계획이다.그리고 현재까지는 케이블 네트워크가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기술적 통로라고 MS는 판다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부문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MS가 넘어야할 장벽은 미디어부문에도 마찬가지로 높다.
무엇보다 정보의 창조에서 흐름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이 MS에 장악될 것을 우려한 경쟁 미디어업체들의 견제가 가장 큰 장벽이다.
독점 금지법은 컴퓨터업계만의 寶刀가 아니다.MS가 미디어업계에 발을 들이 밀수록 다른 업체의 견제가 심해질 것은 명확하다.이밖에 기술적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따라서 MS입장에서 볼 때 PC와 TV의 통합은 먼 훗날의 「이상」이고 데이터전송 통로의 확보는 눈앞에 다가온 냉엄한 「현실」인 것이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