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의료정보시스템] 원격의료시스템 활용 사례.. 원격의료란 무엇인가

21세기는 멀티미디어 시대이며 멀티미디어가 생활양식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멀티미디어란 문자, 영상, 소리 등 다양한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전달하는 기능 뿐 아니라 상호작용(Interaction)의 기능을 갖는 복합매체를 말한다.

멀티미디어가 TV 및 비디오와 다른 점은 쌍방향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 정보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의학도 많은 생활양식 중 하나이므로 멀티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의료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런 변화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원격의료(Telemedicine)일 것이다.

최근 들어 의학에 있어 진단과 치료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아직도 발전된 의료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제공하는 의료전달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원격진료는 이러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기도 하다.

원격의료(Telemedicine)는 상호 작용하는 오디오, 비디오 및 데이터 통신을 통해 의료의 제공, 진단, 자문, 치료, 의료정보의 전달과 교육을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대의대 가정의학교실 유태우 교수에 따르면 원격진료의 역사를 보면 이미 전화기나 무전기를 통해 멀리 떨어진 곳의 환자에 대한 진료를 시작한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그러나 상호 작용하는 화상회의를 통한 현대적 의미의 원격진료는 지난 59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시 정신병원과 1백12마일 떨어진 주립정신병원을 마이크로웨이브로 연결한 것과 같은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동축선을 이용, 원격 방사선 판독에 나선 것이 효시다.

원격의료의 초기 발달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임무 수행중인 우주인들의 생리학적 데이터를 우주선과 지상기지에서 주고 받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이 기술들이 오늘날 원격의료 기술의 기반이 됐다.

NASA는 원격의료에 관한 기술 제공 뿐 아니라 원격의료의 조기 구현을 위한 연구비를 제공하기도 했는데 그 중 72년부터 75년까지 진행된 「STARPAHC」 프로젝트는 우주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인디안 보호구역의 주민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심전도, X선 사진 등을 병원의 전문가에게 전송, 판독하여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또 88년 12월 구소련의 아르메니아공화국에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미국과 소련간의 국제 원격의료 사업이 인공위성을 통해 이뤄졌으며 이후로 인공위성을 통한 국가간의 원격의료 사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후에도 수많은 원격의료 프로젝트가 국가 또는 각 연구단체의 지원 하에 시도되었으나 86년 이전에 시작되었던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연구기금이 종료되면서 사장되는 운명에 처했다.

90년대 들어 원격의료는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는데 이는 의료 외적인 요인으로 정보기술의 발달과 초고속 정보통신망 시대의 도래 등과 의료적인 요인으로는 의료 취약지역에 대한 동등한 의료 접근성을 보장하고 시간과 공간 제약을 덜 받으며 의료정보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진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한 시골에서 사지 절단술을 시행해 본 적이 없는 의사가 비디오를 통해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사로부터 지도를 받아가며 절단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한 예도 있다.

이밖에 신속한 정보 획득과 진료 효율의 증대, 진단의 정확성 증가, 의료 낙후지역에 대한 교육, 환자별 치료지침 확립과 용이한 만성환자 관리 등 원격의료의 고유 장점도 급속한 발달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격의료의 문제점으로는 기술상의 문제와 의료행위의 특성에 기인한 문제점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의무기록의 신뢰성과 보안, 책임소재의 불분명함, 의료행위의 자격 문제, 정보의 정확성, 원격진단의 도덕성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원격의료는 의학의 발달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컴퓨터, 통신 등의 공학적 기술의 발달에 의하여 변화하는 인간 생활의 한 부분으로 의료계가 원하든 원치않든 점점 발달되고 보편화되어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의료서비스 체계에 대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