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대우전자에서 분리·독립해 디지털 피아노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벨로체(대표 양원모)가 분사 1년여 만에 매출이 증가추세로 돌아서는 등 빠른 속도로 경영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IMF한파에 따른 대우전자의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종업원이 전액 출자한 독립 벤처기업으로 과감하게 홀로서기에 나선 벨로체는 지난해 내수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6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물론 대우전자 시절의 연매출 100억원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매출액이지만 분사과정에서 유통망과 AS망이 제대로 정비 안된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매출실적이었다는 게 양 사장의 자체 평가다.
벨로체는 올들어 수출 중심의 영업에서 탈피해 내수 붐 확산을 위해 영업인력을 늘리고 유통망과 AS망을 확충하는 한편 성능대비 가격경쟁력을 높인 내수 모델을 다양화하고 교육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결과 올 상반기에만 53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뒀다.
이는 대우전자 디지털 피아노 사업부 시절의 매출액과 맞먹는 수준으로 분사과정에서 인원이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오버헤드비율이 크게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1인당 매출규모면에선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수출보다도 내수부문에서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이는 내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디지털 피아노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때맞춰 대리점 수를 30개에서 42개로 대폭 늘리고 10개의 대리점을 AS전문 대리점으로 육성하는 등 유통 및 AS망을 재정비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교육부문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칸타빌레」 「피아노 어드벤처」 「국악교실」 「앙상블」 「주부반」 등 유아에서 주부까지 흥미를 갖고 디지털 피아노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IMF경제난으로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디지털 피아노를 구입할 수 있도록 값을 대폭 낮춘 기획모델을 연이어 출시한 것도 매출 증대는 물론 시장점유율 1위를 확보하는 데 큰 보탬을 줬다는 것이 벨로체측의 설명이다.
벨로체는 IMF이후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면서 값이 비싼 일반 어쿠스틱 피아노보다는 값싸고 실용적인 디지털 피아노를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일본의 야마하스쿨과 유사한 「벨로체스쿨」의 체인화사업을 통해 디지털 피아노의 대중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